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등 영남권 5개 시장·도지사들이 이건희 미술관은 공개모집(공모)을 거쳐 지방에 건립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건의문을 정부에 내기로 했다.
영남권 5개 시장·도지사가 참여하는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회장 송철호 울산시장)는 17일 “국립 이건희 미술관 건립 입지선정을 지방에 공개모집으로 추진하라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를 곧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 이건희 미술관 건립 추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는 공동건의문에서 “전국적으로 30여개 자치단체가 학연·혈연·지연 등 다양한 이유로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부작용이 심해지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 자치단체와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유치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보다 문화에서 절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지방의 문화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문화적 자산을 지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 지역균형 발전과 지방의 문화분권 확대, 공정하고 투명한 입지 선정을 위해 이건희 미술관 입지 선정을 지방에 공모 절차로 추진할 것을 간곡히 건의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는 구청 청사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나서고, 대구시는 건축비 25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지자체들 사이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한겨레 영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