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시장·도지사들이 동대구역~창원중앙역 구간에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16회 영호남 시장·도지사 협력회의가 14일 경북도청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영호남 시장·도지사들은 ‘동대구역~창원중앙역 구간 고속철도 건설’ 등 11개 사업을 공동추진 과제로 채택했다.
현재 경전선 동대구역~밀양역~진영역~창원중앙역~창원역~마산역~진주역 구간에는 고속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동대구역~창원중앙역 94.4㎞ 구간에선 철로 직선화가 되지 않아, 고속열차 속도가 시속 100㎞ 이하로 떨어진다. 이 때문에 동대구역~창원중앙역 구간 고속열차 운행시간은 1시간4분~55분이 걸린다.
경부고속선 부산역~울산역~신경주역~동대구역 구간은 거리가 130.7㎞로 경전선 동대구역~창원중앙역 구간보다 36.3㎞나 길지만, 직선화 작업이 완료돼 고속열차가 55~39분이면 이 구간을 운행한다.
경부선 부산역~구포역~밀양역~동대구역 구간의 거리는 115.4㎞로 경부고속선 구간보다 15.3㎞ 짧지만, 직선화가 되지 않은 밀양역~동대구역을 통과해야 하므로 운행시간은 1시간18분~1시간11분으로 오히려 더 걸린다.
경전선 동대구역~창원중앙역 구간을 직선화하면, 거리는 지금보다 2.4㎞ 짧아질 뿐이지만, 속도를 지금의 2배인 시속 200㎞대로 올리면서 운행시간을 지금의 절반 수준인 30분 이내로 줄일 수 있다. 밀양역~동대구역 구간을 함께 사용하는 경부선의 운행시간도 줄게 된다.
이에 영호남 시장·도지사들은 2030년까지 국가철도망 건설 계획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변경할 때 ‘동대구역~창원중앙역 구간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추가 반영하도록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경남도 물류공항철도과 담당자는 “대구~창원 사이에 고속철도가 운행하면, 두 도시가 30분 생활권을 형성해 경제적·사회적으로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이 사업을 착수하면 2027년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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