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혐의를 받는 전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이 3일 오후 대구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은퇴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40)이 불법도박 혐의로 3일 구속됐다.
이날 대구지법 강경호 대구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불법도박 혐의를 받는 윤성환에게 “증거 인멸 및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검사)에 출석한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앞서 대구북부경찰서는 지난 1일 윤성환을 불법도박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고, 이어 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대구 달서구 한 카페 등에서 윤성환이 불법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윤성환은 현재 사건 관계자로부터 현금 5억원을 건네받아 불법도박에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성환은 2004년 삼성 1차 지명으로 프로 입단했다. 삼성 팬들 사이에서는 ‘윤태자’로 불리면서 2010년대 삼성 야구 왕조를 이끌었다. 2014년에는 KBO리그 역대 투수 최고 에프에이(FA) 계약(4년 80억원)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국외 원정도박 사건이 불거지면서 그해 한국시리즈 엔트리 등에서 제외되며 ‘도박’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지난해 말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등의 일로 삼성에서 방출된 뒤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135승 106패 평균자책점 4.23. KBO리그 통산 다승 8위에 올라 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김규현 기자 기사 더보기▶한겨레 영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