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어르신들이 이상 반응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다. 부산 금정구 제공
부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아 부산시가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는 “25일 0시 기준 부산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52.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다. 전국 평균 60.3%에 견주면 7.8%포인트가 낮다”고 이날 밝혔다. 부산 다음으로 1차 접종률이 낮은 곳은 대구인데 54.9%다. 부산에 견줘 2.5%포인트 높다. 1차 접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72.9%)인데 유일하게 70%대를 기록했다. 이어 전남(68.9%), 광주(68.3%) 순으로 높다.
2차 접종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22.5%)이다. 부산(23.8%)이 두번째로 낮았는데 서울에 견줘 1.3%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전국 평균 28.9%에 견주면 5.1%포인트 낮다. 2차 접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인데 35.6%다. 이어 세종(33.9%), 전북(33.5%), 경남(33.3%) 순으로 높다.
부산의 접종률에서 눈여겨볼 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률이 낮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0시 기준 부산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률은 1차 75.4%, 2차 9.9%다. 화이자는 1차 34%, 2차 30.9%다.
부산의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률은 전국 평균 77.3%에 견줘 1.9%포인트 낮다. 부산의 화이자 1차 접종률 34%는 전국 평균 46.4%에 견줘 12.4%포인트 낮다. 부산의 2차 접종률도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낮다. 부산의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률 9.9%는 전국 평균 8.6%에 견줘 1.3%포인트 높다. 부산의 화이자 2차 접종률 30.9%는 전국 평균 40.6%에 견줘 9.7%포인트 낮다.
부산시는 지난달 7일 치러진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문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예방접종센터 16곳의 설치가 늦어졌고, 60~74살의 접종 예약률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해서 부산의 접종률이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날 보궐선거를 치른 서울시의 1차 접종률은 25일 0시 기준 56.1%로, 부산(52.5%)에 견줘 3.6%포인트 높다.
부산의 접종 예약률이 낮은 것을 부산의 노인 인구 비중과 연관 짓는 이들도 있다. 3월 기준 부산의 65살 이상은 전체 부산시민 337만명의 19.6%다. 전국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전국 평균 16.58%에 견줘 3.02%포인트 높다.
부산시는 25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접종 예약률을 높이기 위해 콜센터·읍·면·동 직원 460명이 예약을 독려하고 있다. 백신 접종 뒤 중증 이상 반응 환자한테는 정부 진료비 1천만원에 더해 1천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민간기업과 함께 백신 접종 유급 휴가 부여 운동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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