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관련 브리핑 중인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지사. 대구시 제공
구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한 유흥주점에서 ‘엔(n)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21일까지 관련 확진자가 47명으로 늘어 대구시는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관련 종사자에게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대구시는 이날 대구 북구 유흥주점 관련 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47명이라고 말했다. 첫 확진자가 나온 유흥주점을 포함해 모두 3곳에서 종사자 30명(외국인 25명), 이용자 17명이 확진됐다. 확진자가 나온 유흥주점 중 1곳은 대구 5개 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5개 업소는 종사자들이 서로 오가며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첫 확진자는 지난 12일 구미에서 대구를 방문했고,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울산에 사는 지인과 함께 한달가량 대구에 머무르며 유흥업소를 다녔다. 울산에서 유행 중인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초 확진자가 지인과 함께 대구의 많은 업소를 방문했다. 지인이 울산분이라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까 봐 굉장히 걱정스럽다”며 “부산, 울산, 경남 등 인근 지역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유흥업소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대구로 오고 있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추가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에 나섰다. 오는 22일 자정부터 30일까지 24시까지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운영자, 관리자 등을 포함한 종사자 전체에게 의무적으로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행정명령에 따른 의무 검사는 익명으로 진행되고, 본인 비용 부담이 없다.
이날 0시 기준 대구 신규 확진자는 모두 19명이다. 대구시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오는 6월 13일까지 유지한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