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인 18일, 전국 곳곳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은 41년 전 광주를 기억하며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연대와 지지를 표시했다.

대전시민단체 연대회의는 성명을 내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5월을 기억하며, 미얀마 민중들에게 행해진 폭력과 학살에 분노한다”며 “미얀마 군부는 시민 학살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울산시 인권위원회도 결의문을 내어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저항을 지지하고 연대를 결의한다”며 “유엔과 국제사회는 미얀마 국민의 인권회복 조처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발표했다.

인천, 전북 전주, 경북 안동 등에서는 5·18 정신을 기리며, 41년 전 광주와 닮은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모금운동과 사진전을 벌였다. 사진전에는 41년 전 광주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과 현재 미얀마 투쟁 상황 사진을 전시했다. 광주에서는 ‘미얀마 광주연대’가 오는 23일 전국 미얀마 관련 단체들을 초청해 ‘미얀마를 위한 오월행동’ 행사를 연다.

대구에서는 시민들이 5·18 당시 시민을 폭행하는 계엄군을 소재로 삼아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만평을 실은 <매일신문>을 규탄했다. ‘41주년 대구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등은 저녁 7시 대구시 중구 동성로 민주광장 앞에서 기념식을 열어 “역사 왜곡과 폄훼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행사 뒤 중구 서성로 매일신문사 앞까지 행진했다.

각 단체장들도 5·18 41주년을 기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폭력과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지켜내기 위한 희생이었다. 정의와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고귀한 항전이었다”며 “우리는 5·18 정신을 미래지향적 정신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1980년 5월에 광주가 있었다면, 2021년 5월에는 미얀마가 있다. 40년 전 광주처럼 미얀마 시민들도 군부의 잔혹한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향해 목숨 걸고 싸우고 있다”며 “단결된 국민의 힘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결국 미얀마 시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현 신동명 이정하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