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이상 반응이 발생해 중증환자로 진단받은 부산시민들은 백신 접종 때문에 중증환자가 됐는지를 따지지 않고 2천만원까지 진료비를 지원받는다.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14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이상 반응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여전히 크자 정부는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부족해도 백신 접종 뒤 이상 반응이 발생한 중증환자의 진료비를 1천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중증환자 진료비 지원대상자로 결정되면 부산시가 부족한 진료비를 1천만원까지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시민 여러분께서는 걱정과 우려를 조금 더시고 정해진 시기에 예방 접종을 적극적으로 받아달라. 지역기업들은 근로자들이 부담 없이 접종하실 수 있도록 유급 백신 휴가제 도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부산시가 백신 접종자들의 진료비를 1천만원 더 지급하는 것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일부에서 백신 후유증을 우려해 접종을 기피하고 있는데 백신 접종 뒤 진료비까지 부담하게 되면 접종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저녁 9시 기준 부산의 코로나19 백신 1분기 접종대상자 7만2243명(65살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등) 가운데 6만5190명(90.2%)이 1차 접종을 했고, 4209명(5.8%)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2분기 접종대상자 38만0593명(65살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등) 가운데는 16만4087명(43.1%)이 1차 접종을 했고, 3만1201명(8.2%)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1·2차 접종자 26만4687명 가운데 이상 반응을 신고한 사람은 1634명(0.6%)이다.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14만1366명 가운데 1437명(1%), 화이자를 맞은 12만3321명 가운데 197명(0.1%)이 이상 반응을 신고했다. 이상 반응 신고자 1634명 가운데 사망자는 6명(0.3%)인데 아스트라제네카 5명, 화이자 1명이다. 6명의 사망 원인이 평소 앓고 있던 지병 때문인지, 백신 후유증 때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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