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도 서울 강남 수서역으로 가는 고속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세요.”
경남도는 12일 “경남에서 서울 강남 수서역으로 가는 고속열차를 운행하도록 국토교통부, 케이티엑스(KTX)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 에스아르티(SRT)를 운영하는 ㈜에스알(SR) 등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남을 오가는 고속열차는 케이티엑스뿐인데, 진주~밀양 구간은 경전선, 밀양~동대구 구간은 경부선, 동대구~서울 구간은 경부고속선 노선을 이용한다. 경남에서 서울 강남 수서역으로 가는 노선은 없다. 이 때문에 경남에서 서울 강남이나 경기 동남부로 가려면 케이티엑스를 타고 가다가 동대구역에서 수서행 에스아르티로 갈아타거나, 서울역 또는 광명역에서 내려 버스·지하철로 갈아타고 1시간가량 더 가야 한다.
경남에서 수서역으로 한번에 가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에스알이 경전선에도 에스아르티를 운행하거나, 한국철도공사가 경전선을 운행하는 케이티엑스의 수서역 노선을 개설하는 것이다. 선로는 기존 철로를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역사 등 시설 개선도 필요 없다. 따라서 ㈜에스알이 경전선에 운행할 고속전동차량을 확보하거나, 한국철도공사가 수서역 구간의 선로사용 면허를 확보하면 해결된다.
경남도 물류공항철도과 담당자는 “경남의 고속철도 수요를 서울역으로 가려는 승객과 수서역으로 가려는 승객으로 나눴을 때, 한국철도공사와 ㈜에스알의 사업성이 모두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 때문에 경남도민의 교통편의 증진이라는 공공성이 희생당하고 있다. 교통편의 증진을 통한 경남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고속열차가 통과하는 진주·창원·김해·밀양시, 지역 상공계·관련단체 등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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