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상북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어린이날 선물로 마을 어른들이 직접 만들어 전달한 다육식물 화분을 들어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울산마을교육공동체 거점센터 제공
울산 울주군 상북면 농촌마을 어른들이 어린이날을 맞아 마을 전체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직접 다육식물 화분 세트를 만들어 선물했다.
울주군 상북면 주민들과 울산마을교육공동체 거점센터 직원들은 3~4일 상북유치원과 상북초등학교, 소호분교 등을 찾아가 어린이들에게 친환경 다육이 화분 꾸러미 330여개를 선물했다.
선물은 상북면에서 살거나 활동하는 마을 어른 30여명이 마을 어린이들을 위해 각 마을 단체에서 성금을 모금해 직접 만든 것들이다.
기후위기에 따른 환경·자연·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려고 태화강 국가정원의 간벌 대나무를 활용해 다육식물 화분을 만들었다. 어른들은 화분에 다육식물을 직접 심고 손글씨로 축하 글을 쓴 뒤 과자와 함께 꾸러미에 담아 전달했다.
선물 꾸러미를 받아든 아이들은 뜻밖의 선물에 즐거워했다. 정영기 상북 주민자치회장은 “비록 코로나로 힘든 시절이지만 마을의 모든 어린이가 더욱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마을 어른들이 함께 모여 소박하나마 의미 있는 선물을 준비하게 돼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김미진 마을교육공동체 거점센터 팀장은 “아이들을 위해 마을 어른들이 함께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마을과 교육에 대한 고민과 희망을 나누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