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도 등이 30일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한 대구·경북 상생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경북도 제공
대구시와 경북도가 9년 만에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을 다시 추진한다. 만일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전국 23번째 국립공원이 된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은 30일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한 대구·경북 상생업무협약’을 맺었다. 시와 도는 ‘팔공산 도립공원 보전·관리방안 연구용역’ 등을 통해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을 재추진하기로 하고, 다음달 환경부에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 건의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국립공원 지정을 신청하면 환경부는 타당성 조사를 한다. 이어 주민설명회, 공청회,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국립공원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팔공산(면적 125㎢·해발 1193m)은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나눠 관리하고 있다. 팔공산에는 국보 2점과 ‘갓바위’라 불리는 관봉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등 보물 28점 등 지정문화재 91점이 있다. 또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하늘다람쥐 등 생물 5295종이 살고 있다.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은 지난 2012년에도 추진됐다가 주민과 상인 등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은 500만 시·도민과 함께하는 대구·경북 상생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해 경북도와 대구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지정된 국립공원은 지리산 등 모두 22곳이다. 국립공원 전체 면적(6726㎢)은 국토 전체 면적(10만399㎢)의 4% 정도이며, 한해 국립공원 탐방객은 4400만명에 이른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