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6개 시·도의 시장과 도지사가 28일 경남 거창군청 앞 광장에 모여 ‘광주~대구 남부내륙철도’ 건설을 건의하는 공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이용섭 광주시장, 송상락 전남 행정부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영호남 6개 시·도 시장과 도지사가 28일 경남 거창군청 앞 광장에 모여 ‘광주~대구 남부내륙철도’를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동 호소문에서 “지난 22일 정부에서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에 달빛내륙철도는 포함되지 않았다. 반드시 반영되리라 믿었던 영호남 시·도민들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22일 국토교통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 공청회를 열어 계획안을 발표했는데, 광주~대구 남부내륙철도는 비용 대비 편익이 낮아 사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영호남 시도지사들은 28일 호소문에서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지난 몇십년 동안 (영호남이) 단절되어 있었는데 어떻게 지금 당장 높은 경제성이 나오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또 “이 사업은 현재의 경제성이 아니라 신남부경제권 구축을 통한 국민 대통합과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미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주요 목표로 제시한 ‘주요 거점도시 2시간대 철도망 연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달빛내륙철도의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달빛내륙철도로 불리는 광주~대구 남부내륙철도는 광주~전남 담양~전북 순창·남원·장수~경남 함양·거창·합천~경북 고령~대구 203.7㎞에 고속화철도를 놓아 광주~대구를 1시간대에 연결하는 철도이다. 이 사업엔 4조85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돼, 비용 대비 편익이 0.483으로 나왔다. 비용 대비 편익이 1보다 높으면 경제성이 있고 낮으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 광주~대구 남부내륙철도사업은 경제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경제성만 따지는 방식으로 철도를 다룬다면 그동안 호남고속철도나 강릉까지 가는 동서고속철도가 가능했겠느냐. 오히려 철도 기반을 구축하면서 지역균형발전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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