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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트램 국내 첫 개발 성공

등록 2021-04-19 14:22수정 2021-04-19 16:42

19일 공개된 케이-수소트램 시제품. 현대로템㈜ 제공
19일 공개된 케이-수소트램 시제품. 현대로템㈜ 제공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수소트램(노면전차)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현대로템㈜은 19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케이(K)-수소트램 시제품 공개행사’를 열었다.

현대로템이 공개한 수소트램 시제품은 3량 1편성으로 이뤄져 있으며, 동시에 100명이 이용할 수 있다. 이 수소트램은 현대자동차의 넥쏘용 수소연료전지 모듈, 수소버스용 고압 수소탱크, 철도용 리튬이온 추진용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특히 고압 수소탱크는 프랑스 등에서 개발하는 것에 견줘 2배의 압력을 견딜 수 있어, 같은 크기 탱크에 2배의 수소를 담을 수 있다. 개발된 시제품은 수소 42㎏을 탱크에 가득 채우면 시속 70㎞ 속도로 150㎞를 달릴 수 있다. 운전은 무인 원격조정과 수동조정 모두 가능하다.

현대로템은 내년 3월부터 2023년 말까지 울산의 기존 철로인 울산항선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역까지 4.6㎞ 구간에서 실증운행을 하며, 수소트램의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현대로템은 2024년부터 수소열차, 2030년부터 수소고속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2030년 개통예정인 도시철도에 수소트램을 투입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수소트램 조감도. 현대로템㈜ 제공
국내에서 개발된 수소트램 조감도. 현대로템㈜ 제공
트램은 도로 위에 설치한 레일을 따라 달리는 운송수단으로, 버스와 기차의 중간 형태이다. 일반적으로 트램은 전철처럼 공중에 설치된 전선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아 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노면전차라고 불린다.

하지만 수소트램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공중에 전선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수소트램은 공기 중 산소를 수소와 결합해 전기를 스스로 만들기 때문에, 산소를 채집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 등 공해물질을 걸러낸다. 이 때문에 ‘도시를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수소트램은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미래 도시교통수단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프랑스·독일 등이 수소트램을 개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승우 창원시 수소산업정책관은 “수소트램 전용 수소충전소를 서둘러 건설하는 등 국내에서 개발한 수소트램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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