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에 야생 갓꽃이 만발해 갓 군락지가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울산시와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는 “오는 26일까지 태화강 야생 갓꽃 군락지를 생태체험장으로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태화강 야생 갓꽃 생태체험장은 중구 다운동에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로 건너는 징검다리 구간에 설치돼, 자연환경해설사들이 태화강 야생 갓꽃 군락지가 어떻게 형성됐고, 갓과 유채가 어떻게 다른지 등에 관해 들려준다. 갓꽃 군락지를 알리는 사진 명소(포토존)도 운영한다.
태화강 갓꽃 군락지는 상류 지역인 울주군 언양읍·상북면 지역에서부터 하류 쪽으로 10㎞ 이상 구간에 걸쳐 강변을 따라 펼쳐져 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야생 갓꽃 군락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갓김치 또는 김장김치를 담글 때 쓰이는 갓은 양귀비목 겨자과 식물로, 기원전 12세기 중국으로부터 들여와 국내에 널리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해살이풀로 어릴 때 추위에 강하나 자랄 때 따뜻한 기후를 선호해 남쪽 지방에서 주로 많이 재배되고 향신료나 약용으로도 활용된다.
꽃의 색이나 크기가 유채와 비슷해 보이지만 유채는 양귀비목 십자화과 식물로, 줄기와 잎의 모양 등에 차이가 있다.
울산시 환경생태과 관계자는 “태화강 야생 갓꽃은 주변 갓 재배 농가에서 수확하고 남은 것들이 태풍과 홍수 등에 쓸려 강변에 자연적으로 번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자연재해로 발생한 현상이지만 지금은 생태선물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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