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영남

구미 여아 사망 사건 ‘친모’ 재판 넘겨져…진실 밝혀질까?

등록 2021-04-05 16:19수정 2021-04-05 16:33

아기 ‘바꿔치기’ 혐의 석씨, 5일 재판에 넘겨져
아이 ‘방치 사망’ 혐의 김씨, 9일 첫 재판 시작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 있는 경북경찰청 청사. 경북경찰청 제공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 있는 경북경찰청 청사. 경북경찰청 제공
경북 구미 다가구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아의 친모 석아무개(48)씨가 5일 재판에 넘겨졌다. 오는 9일에는 이 여아를 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석씨의 딸 김아무개(22)씨의 첫 재판이 열린다. 법정에서 여러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 형사1부(부장 이용균)은 5일 미성년자약취와 사체은닉미수 혐의로 석씨를 구속 기소했다. 석씨는 지난 2018년 3월31일~4월1일 사이 산부인과 의원에서 비슷한 시기에 자신이 낳은 아기와 자신의 딸 김씨가 낳은 아기를 몰래 바꾼 혐의를 받고 있다. 석씨는 또 지난 2월9일 김씨 집에서 아기의 주검을 발견한 뒤 이불과 종이박스 등을 가져가 땅에 묻으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석씨는 막상 두려움이 들어 아기 주검을 묻지는 못했다. 지난달 11일 구속된 석씨는 17일 검찰에 송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왔다.

앞서 석씨의 딸 김씨는 지난 2월12일 살인과 아동복지법, 아동수당법, 영유아보육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지난달 19일 검찰에 송치돼 지난달 10일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여아를 6개월 동안 빈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아동수당과 보육수당을 부정하게 타낸 혐의도 있다. 김씨의 첫 재판은 오는 9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열린다.

이 사건의 두 가지 핵심은 석씨가 아이를 ‘바꿔치기’ 했는지와 사라진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다. 지금까지 수사기관에서 밝힌 내용만을 종합하면, 석씨가 아이를 바꿨다는 확실한 물증은 없는 상태다. 게다가 석씨는 자신이 출산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이 석씨가 자신의 딸인 김씨의 아기와 자신의 아기를 바꿔치기했다고 보는 근거는 이렇다. 석씨의 딸 김씨는 2018년 3월30일 구미의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여아를 낳았다. 그런데 이틀 뒤인 4월2일 산부인과 혈액검사 기록에는 김씨(BB형)와 김씨의 전 남편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아기의 혈액형(AO형)이 적혀있다. 특히, 경찰은 그해 4월1일 산부인과에서 김씨 가족이 찍은 사진에 아기의 발찌가 아기 머리맡에 놓인 사진을 확보했다. 또 석씨가 사용한 컴퓨터에서 ‘셀프 출산’ 등이 검색된 기록도 찾아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검찰청 과학수사부는 지금까지 네 차례나 숨진 아이의 유전자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숨진 아이는 김씨가 아닌 석씨의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당시 산부인과에서 혈액검사를 하기 전 석씨가 아기를 몰래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사라진 김씨 아이의 행방도 미궁이다. 경찰 주장대로 석씨가 김씨 몰래 혼자서 아이를 바꿨다면, 김씨 아이는 행방불명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 경찰은 아이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라진 아이는 숨진 아이와 달리 출생신고도 돼 있지 않다. 설령 석씨와 김씨가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사라진 아이를 찾지 못하면 이 사건은 미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이날 “경찰과 긴밀하게 협조해 사라진 아이의 생존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미 여아 사망 사건은 구미 다가구주택에서 세 살 여아가 숨진 것을 석씨 부부가 발견해 지난 2월10일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다. 애초 숨진 아이의 어머니는 석씨의 딸 김씨로 알려졌지만, 유전자 검사에서 숨진 아이의 친모가 석씨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반전을 맞았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모텔 입주 안산 6층 건물서 불…51명 구조, 2명 중상 1.

모텔 입주 안산 6층 건물서 불…51명 구조, 2명 중상

“기차 말고 버스를 타라고요?”…열차운행 시작한 서화성역 가보니 2.

“기차 말고 버스를 타라고요?”…열차운행 시작한 서화성역 가보니

[영상] 명태균, 구속 12시간 만에 또 조사…검찰 “돈 관계 혐의 부인해” 3.

[영상] 명태균, 구속 12시간 만에 또 조사…검찰 “돈 관계 혐의 부인해”

체육시설 관리하던 부천도시공사 직원, 15m 아래로 추락해 숨져 4.

체육시설 관리하던 부천도시공사 직원, 15m 아래로 추락해 숨져

[영상] “지하철역 식사, 세 가정 근무”…필리핀 가사관리사 호소 5.

[영상] “지하철역 식사, 세 가정 근무”…필리핀 가사관리사 호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