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안의 시민사랑방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들머리 모습.
만 75살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첫날인 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부산시민공원 안 시민사랑방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는 어르신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예방접종센터 들머리에서 공무원들은 시민의 신분을 확인한 뒤 센터 안으로 접종 대상자를 차례대로 들여보냈다.
예방접종센터 앞에서 한 공무원과 작은 승강이를 벌였던 김아무개(78)씨는 “모레 접종하기로 계획됐는데, 하루라도 빨리 맞으려고 오늘 이곳에 왔더니 (공무원들이) 안 된다고 해 헛걸음했다”고 혀를 찬 뒤 집으로 향했다.
예방접종센터 안에서는 의료진들이 체온을 재고 다시 한 번 신원을 확인한 뒤 지병이나 복용약 등을 묻는 등 대상자를 예진했다. 대상자들은 임시로 마련된 주사실로 이동해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이어 대상자들은 접종 확인서를 발급받은 뒤 대기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기 장소에는 접종 뒤 이상 반응과 이상 증상 자가진단, 대처 방안 등을 설명한 안내글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담당 공무원은 “접종을 받은 뒤 15분 동안 이상 증상 발현 등을 지켜보고 이상 없으면 집으로 향한다. 접종 뒤 알레르기 반응이 있으면 30분 동안 상태를 지켜본 뒤 집으로 돌려보낸다”고 설명했다.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안의 시민사랑방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안에서 백신 접종자들이 이상반응 대기장소에 있다.
이날 접종을 받은 박아무개(95)씨는 “맞기 전 불안감은 없었다. 왼쪽 팔에 주사를 맞았는데, 별다른 느낌은 없었고 통증도 없었다. 감기 예방 주사와 비슷하다. 접종받고 나니 기분도 좋고, 안심된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센터 출구에는 백신 이상 반응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119구급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부산진구의 예방접종센터는 지난달 10일 부산시 1호로 문을 열었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달 24일 이곳에 도착했다. 담당 기초단체인 부산진구는 이곳에 영하 90도∼영하 60도 사이에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 보관용 초저온냉동고와 정전대비 시설 등을 갖춘 뒤 합동점검과 모의훈련을 진행하며 접종 준비를 해왔다.
부산진구는 예방접종센터에 의료진과 행정원 등 40여명을 투입해 하루 600명 접종을 목표로 운영한다. 부산시는 이날부터 1946년 12월31일 이전에 태어난 시민 25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부산진구 접종센터 말고도 이날 부산 남구의 남구국민체육센터에도 예방접종센터에서도 접종이 진행됐다. 다른 지역도 예방접종센터가 준비되는 대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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