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방안전본부가 지난해 9월16일 대구스타디움 앞에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학생·교직원은 ‘사회적 낙인’ 때문에 가장 큰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교육청은 31일 학생 및 교직원 코로나19 확진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수 응답을 받은 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 응답자의 31.0%와 26.4%는 격리 기간에 우울이나 무력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사회적 낙인이(33.3%)과 재감염 걱정(24.1%)을 꼽았다. 또 치료 뒤 학교에 돌아온 뒤에도 학생 응답자의 17.0%와 7.3%는 우울이나 무력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 이유 역시 사회적 낙인(22.8%)과 재감염 걱정(19.2%)을 꼽았다.
사회적 낙인이라는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학생보다 교직원들이 더 심했다. 교직원 응답자 가운데 68.7%, 40.6%, 37.5%는 격리 기간에 불안, 우울, 두려움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사회적 낙인(6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교직원 응답자의 53.1%는 학교 복귀 뒤에도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 이유 역시 사회적 낙인(50.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구시교육청이 대구학생자살예방센터에 맡겨 지난해 12월9~24일 실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199명, 교직원 59명 등 모두 258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예방센터는 이 가운데 통계처리가 유효한 학생 87명, 교직원 32명 등 모두 119명의 자료를 분석해 결과를 집계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안타깝게 코로나19에 확진돼 고통받은 학생들과 교직원의 마음 건강을 더 촘촘하게 챙겨 학교 현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떠한 아픔과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며 “올해도 학교 내 철저한 방역을 통해 학교 밖보다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학생과 교직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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