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영남

지역주의에 맞서온 배준현, 부산시장을 꿈꾸다

등록 2021-03-17 04:59수정 2021-03-17 08:37

[부산시장 예비후보 연속 인터뷰] ⑩ 민생당 배준현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정치 입문
부산에서 20년 넘게 지역주의 타파에 힘써와
“부산 시민과 민생만 생각하는 시장이 될 것”

4월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를 가려내는 각 당 경선이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영춘 예비후보를, 국민의힘은 박형준 예비후보를 각각 결정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들 가운데 예비경선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자진해서 사퇴한 경우를 빼면, 16일 현재 예비후보 6명이 본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겨레>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도우려 예비후보들을 차례로 인터뷰한다. 인터뷰는 코로나19 사태 탓에 서면과 전화통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배준현 민생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배준현 민생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배준현(48) 민생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정치인을 꿈꿨다. 대학도 정치외교학과에 갔고, 대학원에서도 정치학을 공부했다.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는 부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의 수영구지역위원장을 맡는 등 민주진영에서 20년 넘게 지역주의에 맞서왔다.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당내 소수 목소리가 묵살되는 모습을 봤다. 다른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좁은 사고방식이 갑갑했다. 불의한 이득보다는 도덕적인 손해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6·2020년 20·21대 부산 수영구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거푸 낙선했다.

배 예비후보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에도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스스로 시장 자격이 있는지 되물었고, 주위 사람들한테도 많은 조언을 받았다. 이어 지난 2월23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가 정권 옹호·교체의 정략적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거대양당이 대규모 토목건설에만 집중하고 있어 진짜 민생, 진짜 부산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 거대양당이 싸울 때 오직 부산 민생만 생각하겠다. 시민을 표로만 생각하는 교만한 거대양당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부산 시민들이 왜 배준현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현재 부산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1995년 이래 인구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6개 광역시 중 고령화 비율은 1위이다. 청년은 부산을 떠나고 있다. 부산시정을 운영했던 거대양당은 부산의 문제에 책임지지 않은 채 민생은 도외시하고 시장 자리에만 골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거대양당 중 하나를 택해봤자 부산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제는 획기적으로 부산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불필요한 거대 토목 사업이나 전시성 사업이 아닌 민생 정책 위주로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환상 속 스테이크가 아닌 눈에 보이는 김밥 같은 시정을 추진할 수 있는 시정을 추진할 것이다.”

배준현 민생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월2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배준현 예비후보 캠프 제공
배준현 민생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월2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배준현 예비후보 캠프 제공

―부산시장에 당선된다면 가장 실천하고 싶은 공약을 꼽자면?

“암행어사 제도다. 부산은 큰 도시이므로 시장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챙기는 것은 어렵다. 시장이 아무리 청렴해도 아래에 있는 사람이 청렴하지 않으면 결국 부패하는 법이다. 부산을 비롯한 타 지자체는 모니터링 단, 소통창구, 국민신문고를 통해서 해결하려 했으나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 시민 가운데 강직한 사람을 암행어사로 위촉해 실질적인 조사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이 제도가 실현되면 지금의 부산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청렴한 부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정무부시장 폐지다. 부산시에는 경제부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정무부시장이 있는데, 주로 중앙정부와의 교섭하는 역할이다. 차라리 시장이 직접 중앙정부와 교섭을 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정무부시장을 폐지해 여성·청년·노인 부시장을 만들어 우리 사회의 소외된 3대 계층을 위해 일하는 부시장 제도를 운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견해는?

“김해공항의 포화상태, 근처 지역 소음피해 정도, 주위 개발 상황을 고려할 때 신공항을 건설해 이전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그동안 김해공항 확장안과 가덕도신공항 건설안이 오랫동안 대립했다. 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지지한다. 김해공항 근처 지역 개발, 추가 확장성, 24시간 공항 운용 가능성을 고려하면 김해공항 확장안은 땜질식 대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중앙정부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더는 신공항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도심에서 가덕도신공항까지의 교통수단이나 근처 신항만과의 연계와 같이 가덕도신공항을 더욱 유용하게 이용할 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배준현 민생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양팔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배준현 예비후보 캠프 제공
배준현 민생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양팔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배준현 예비후보 캠프 제공

―부산시가 북항 재개발 2단계 구간을 진행하는 컨소시엄의 대표 기관이 됐다. 부산시장이 된다면 2단계 구간을 어떻게 재개발할 것인가?

“북항 재개발 2단계는 우선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형태로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현재 엑스포를 해당 터에서 유치하기 위해 추진 중인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현재 노후화된 사직야구장을 대체하는 야구장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유치해 관광 산업 거점으로 사용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본다. 시장에 당선되면, 시민배심원단을 구성해 토론을 통해 이런 안을 고려하겠다. 시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재개발을 추진하겠다.”

―부산은 여야 대결이 치열하다 보니 절반의 시장이라는 말이 있다. 진영논리에 따른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다당제하에서 정치는 일정 부분 대립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다만 이러한 대립이 극에 달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부산의 정치가 이런 극단적 대립 구도로 흘러가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된다면 야당의 정책이나 제안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깔아뭉개지 않고, 긍정적인 부분은 검토해 얼마든지 시정에 채택할 것이다. 아울러 시정을 운영할 인재를 야당에도 적극적으로 천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유능한 인재라면 출신 성분에 구애받지 않고 쓸 것이다. 또 시정 원탁회의를 구성해 시장, 부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국회의원이 모두 참여하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진정한 협치를 추진하고자 한다.”

배 예비후보는 거대양당 때문에 부산의 상황이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재보궐선거는 전임 시장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선거다. 기존 양당이 번갈아 부산시정을 운영했지만, 부산의 형편은 오히려 더 악화했다. 그런데도 양당은 정권 재창출 혹은 정권교체에 골몰하며 극단적 대립으로 부산을 몰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멈추게 해야 한다. 민생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정치하는 시장이나 토목하는 시장이 아니라 진짜 부산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민생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모텔 입주 안산 6층 건물서 불…51명 구조, 2명 중상 1.

모텔 입주 안산 6층 건물서 불…51명 구조, 2명 중상

“기차 말고 버스를 타라고요?”…열차운행 시작한 서화성역 가보니 2.

“기차 말고 버스를 타라고요?”…열차운행 시작한 서화성역 가보니

[영상] 명태균, 구속 12시간 만에 또 조사…검찰 “돈 관계 혐의 부인해” 3.

[영상] 명태균, 구속 12시간 만에 또 조사…검찰 “돈 관계 혐의 부인해”

체육시설 관리하던 부천도시공사 직원, 15m 아래로 추락해 숨져 4.

체육시설 관리하던 부천도시공사 직원, 15m 아래로 추락해 숨져

[영상] “지하철역 식사, 세 가정 근무”…필리핀 가사관리사 호소 5.

[영상] “지하철역 식사, 세 가정 근무”…필리핀 가사관리사 호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