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앞의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 기장군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는 자치단체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운영하겠다고 밝힌 곳은 없다.
부산 기장군은 8일 “오규석 군수와 부군수, 실·국장 등이 참석한 코로나19 대응 일일 상황보고회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정관보건지소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 군수는 “지금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이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기 위해서는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백신 접종과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은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관보건지소 임시선별검사소는 지난 1월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고 주말과 공휴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지난 7일까지 6748명이 이곳을 찾아 검사를 받았고 확진자 9명을 찾아냈다.
임시선별검사소는 코로나19 증상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어도 누구나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자의 이름·주소 등 인적사항을 묻지 않고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임시선별검사소는 지난해 12월부터 수도권에서 시작했다. 부산시는 비수도권 광역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12월19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기 시작해 15곳까지 늘렸다. 구·군에 국비(검사비)와 시비(인건비)를 지원하며 공조했다. 그러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조정되자 임시선별검사소를 하나둘 줄여나갔고 7일까지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모두 중단하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12월19일부터 7일까지 13만1167명이 검사를 받았고 확진자와 접촉한 흔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 37명을 포함해 161명의 확진자를 찾아내는 성과를 올렸지만 인력·예산 부족과 확진자 감소에 따른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더는 운영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장군은 지난달 22일부터 인건비와 검사비 등을 전액 부담하며 계속 운영한 데 이어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정관보건지소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기장군이 코로나19가 소멸될 때까지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면 전국 최장기 기록을 세우게 된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