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부산 금정구보건소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실은 배송차량이 도착했다. 금정구청 제공
25일 오전 10시10분께 부산 금정구 부곡동의 금정구보건소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실은 배송차량이 도착했다. 보건소 직원과 경찰관 등은 ‘취급 주의’라고 적힌 청녹색 백신 보관상자를 보건소 4층으로 옮겼다. 보관상자에는 500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의 백신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보관상자를 조심스럽게 백신 전용 냉장고에 넣었다.
백신은 냉장고에서 보관 적정온도인 2~8도로 보관된다. 이 냉장고에는 정전에 대비한 보조전원인 무정전 전원장치와 자동온도기록 장치, 온도 변화 감지기 등 안전장치가 마련됐다.
25일 오전 부산 금정구보건소에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정미영 금정구청장이 확인하고 있다. 금정구청 제공
금정구보건소 근처에 있는 비에이치에스(BHS) 한서요양병원에도 200도즈의 백신이 이송됐다. 20여분의 이송 작업이 끝나자 정미영 금정구청장이 700도즈의 백신 인수증에 서명했다. 정 구청장은 “백신 접종으로 우리 모두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 이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에는 금정구 보건소를 비롯해 강서구, 동구 보건소에 모두 6900도즈의 백신이 도착했다. 이 백신은 16개 보건소와 15개 요양기관에 순차적으로 배송됐다. 27일에는 172개 병원에 2만5800도즈의 백신이 도착할 예정이다. 두 차례에 걸쳐 모두 3만2700도즈다.
25일 오전 부산 금정구보건소에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직원이 전용 냉장고에서 확인하고 있다. 금정구청 제공
부산시는 백신 검수 작업을 진행한 뒤 26일부터 정부 지침에 따라 요양병원, 요양시설, 재활시설 등의 65살 미만 환자와 의료진 2만4962명한테 1차 예방 접종을 진행한다. 이 가운데 2만3442명(93.9%)이 접종에 동의했다. 안병선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다음달 10일까지 1차 접종을 마무리하고, 4주 뒤 2차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첫 백신 접종자는 해운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50대 여성 간호사다. 이 간호사는 26일 오전 9시께 해운대구 보건소에서 백신을 접종받는다. 부산시는 감염 취약시설의 환자와 의료진 가운데 구·군, 의료기관 등과 협의해 동의 등 절차를 거쳐 이 간호사를 백신 접종 부산 1호 접종자로 결정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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