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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앞바다 실종 선원 이틀만에 2명 구조…“1명은 의식 있다”

등록 2021-02-21 11:23수정 2021-02-22 02:32

사고 이틀만에 발견
해경과 해군이 21일 경북 경주시 앞바다에서 뒤집힌 홍게잡이 어선 거룡호의 실종선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해경과 해군이 21일 경북 경주시 앞바다에서 뒤집힌 홍게잡이 어선 거룡호의 실종선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경북 경주시 앞바다에서 뒤집힌 홍게잡이 어선 거룡호에서 실종됐던 선원 6명 가운데 2명이 사고 이틀 만에 발견됐다.

사고해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21일 오전 9시20분께 사고지점 인근 해상에서 1명을 발견하고, 곧이어 선내에서 1명을 추가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상에서 발견된 1명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으나, 의식과 맥박이 없는 상태이다. 선내에서 발견된 1명은 의식은 있으나, 심각한 저체온증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해경은 이들 2명을 병원으로 긴급후송했다.

앞서 지난 19일 저녁 6시46분께 포항해양경찰서는 경북 경주시 감포항에서 동쪽으로 42㎞ 떨어진 바다에서 9.77t급 홍게잡이 어선인 거룡호가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거룡호에는 한국인 3명, 베트남인 2명, 재중동포 1명 등 6명이 승선한 상태였다. 신고 접수 당시 사고해역에 초속 19m의 강풍이 불고 높이 4m의 파도가 이는 등 풍랑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해경과 해군 등은 야간수색을 벌여 신고접수 2시간 30여분 만에 신고지점에서 4㎞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뒤집힌 상태의 거룡호를 발견했다. 해경과 해군은 함정 27척, 항공기 9대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또 거룡호가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공기주머니 2개를 거룡호에 매달았다.

하지만 기상상황이 나빠 21일 아침에야 선내진입을 시도할 수 있었다. 2인1조 교대로 진행한 선내수색도 1차 시도는 높은 파도 때문에 실패했고, 2차와 3차 시도를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부터 기상상황이 다시 악화해, 21일 오후부터 선내수색이 어려울 전망이다. 포항시는 구룡포수협에 사고수습지원본부를 마련하고 승선원 가족 지원, 상황 관리 등을 하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관계자는 “발견한 선원 2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기상상태가 매우 나쁘기 때문에 선내수색을 무리하게 진행하면 또다른 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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