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대표적인 도심 녹지공간인 태화강 국가정원 전경. 울산시 제공
도심에서도 녹지가 일반 주거지역보다 피톤치드 발생농도가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톤치드는 식물을 뜻하는 ‘피톤’(Phyton)과 살균력을 뜻하는 ‘치드’(Cide)의 합성어다. 식물이 방어수단으로 방출해 내는 살균성을 가진 물질을 통틀어 일컫는다. 사람에게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 안정 등에 도움을 주고, 심폐 기능 강화와 피부 소독 등의 약리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8∼11월 울산 도심 안에서 숲이 조성된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대공원, 보건환경연구원 등 녹지지역과 남구 삼산동 주거지역을 비교해 피톤치드 농도를 조사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태화강 국가정원의 피톤치드 농도가 8.88ppb로 가장 높았다. 울산대공원과 보건환경연구원은 각각 8.72ppb와 8.10ppb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삼산동 주거지역은 6.73ppb의 낮은 농도를 나타냈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견줘 32% 차이를 보였다.
월별로는 8월(10.41ppb)에 피톤치드 농도가 가장 높았고, 11월(6.14ppb)에 가장 낮았다. 또 주간(8.33ppb)이 야간(7.82ppb)보다 비교적 피톤치드 농도가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은 시기에 광합성 등 식물의 생리 활성도가 높고, 피톤치드 배출량도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보건환경연구원은 추정했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숲과 나무가 있는 도심 정원이 시민들의 심신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힐링(치유) 공간 구실을 한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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