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참 좋은 놀이터’ 조성사업에 참여한 울산 영화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수업시간을 활용해 각자 생각하는 놀이터 설계안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울산시교육청은 26일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참 좋은 놀이터’ 조성사업 참여 학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참 좋은 놀이터 조성은 초등학교 어린이의 놀 권리를 보장하고, 놀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확보해줘 건전한 놀이문화와 바른 인성을 기르자는 취지의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공약사업이다. 2019년 현대자동차와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농소초·호계초 등 2곳에 학생 친화적인 놀이터를 만들어 기증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공모를 거쳐 신복초·월봉초·영화초·천상초·태화초 등 5곳을 선정해 학교당 5000만원씩 예산을 지원하고 본격적으로 놀이터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다음달 5일까지 공모를 통해 사업 참여 학교를 9곳 선정한다. 참여 학교가 선정되면 다음 달 중 놀이터 조성을 위한 사전 워크숍을 거쳐 3월부터 학교당 5000만원씩 지원하고 연말까지 놀이터 조성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내년에는 사업 참여 학교를 20곳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참 좋은 놀이터 조성은 학생·학부모·교사 등 초등학교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만드는 과정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놀이터를 만드는 기존의 시설사업과는 다르다. 설계 단계부터 학생이 중심이 돼 워크숍에 참여하며, 놀이 공간 조성도 학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수업 등 교육과정과 연계해 교육공동체와 전문가의 협력체계 아래 진행된다.
울산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담당자는 “놀이터 조성 전 과정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합리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아이들의 놀 권리, 쉴 권리 보장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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