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초·중·고교 학교급식 때 격주로 시행해온 ‘고기 없는 월요일’을 올해부터 매주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고기 없는 월요일’은 비틀스 멤버 영국의 폴 매카트니가 2009년 기후변화협약을 위한 유럽의회에서 제안해 지금은 환경보존을 위한 실천 운동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육류 소비를 조금씩 줄여 온실가스 감축 등 전 세계적인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뜻을 담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고기 없는 월요일’ 시행 전에도 학생의 채식 선택급식을 보장하고, 지난해 7월부터 학교에서 월 1회 ‘채식의 날’ 운영을 권장하고 있다. 육류 위주의 편중된 식단을 육류와 채식의 균형 있는 식단으로 개선해 보자는 취지다.
채식을 선택한 학생에게는 급식 때 고기를 뺀 제거식이나 대체급식 등을 제공한다. 국가인권위원회 아동권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학교급식에 관한 계획 수립 때 문화·종교 등의 이유로 일반 급식을 먹을 수 없는 아동의 현황을 파악하고, 대체식 제공이 고려되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식품 알레르기, 종교적 신념 등으로 채식 급식을 하는 학생들을 상담해 먹지 못하는 양념류까지 상세히 조사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학생·교사·전문가로 구성된 ‘우리 아이 지구사랑 학교급식 추진단’을 운영해 기후위기와 연계한 식생활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건강급식 선도학교(10곳)와 학교 채식동아리(5곳)도 운영하고, 10월에는 ‘지구사랑 채식요리 축제’도 열 예정이다.
울산시교육청은 “환경·윤리·종교·건강·동물복지 등 다양한 이유로 육식하지 않는 학생의 채식할 권리를 보장하고, 더불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태환경교육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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