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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개신교, 1천여명 대면예배 강행한 “세계로교회 폐쇄명령 즉시 중지하라”

등록 2021-01-11 15:44수정 2021-01-11 15:52

부산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
11일 부산지법 앞에서 일부 개신교 교회들이 모여 만든 ‘예배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가 세계로교회 폐쇄명령 중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1일 부산지법 앞에서 일부 개신교 교회들이 모여 만든 ‘예배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가 세계로교회 폐쇄명령 중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부분의 교회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는 가운데 대면예배를 강행해 폐쇄 조처된 부산 세계로교회가 법원에 자치단체의 시설 폐쇄명령이 부당하다며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부산 세계로교회 등 일부 개신교 교회들이 모여 만든 ‘예배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는 11일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예배 자유를 위해 법원에 자치단체 교회 폐쇄명령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정부 등은 부산 세계로교회의 시설 폐쇄명령을 즉시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이는 헌법상 보장된 종교의 자유 등에 어긋나는 조처다. 종교의 자유에는 (대면)예배가 생명이고, 교회의 목적은 예배다. 교회 시설규모에 맞게 일정 비율에 따라 예배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는 “대면예배를 막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 법원의 좋은 판단으로 예배회복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된 부산에서는 지난달 15일부터 종교시설의 비대면예배가 원칙이다. 온라인 예배 진행에 필요한 인력 20명 이하 모임만 허용된다. 하지만 세계로교회는 지침을 무시하고 대면예배를 진행해왔다. 10일 대면예배에는 1090명이 참석했고, 앞서 6일과 3일 대면예배에서도 각각 300여명과 1000여명이 모였다. 7일 이 교회에서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226개 시·군·구 기독교총연합 소속 목사와 교인 등 250여명이 모여 대면예배 동참 촉구대회를 열었다.

부산시는 그동안 방역 지침을 무시하고 대면예배를 강행한 혐의로 부산 세계로교회를 6차례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최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부산 강서구는 8일 방역 지침을 공식 거부한 이 교회에 1차 경고 조처했고, 10일 교회 운영중단 처분을 내렸다. 이어 11일 부산 세계로교회가 또다시 새벽예배를 대면 방식으로 강행하자 이날 특별방역대책 위반으로 폐쇄 조처했다. 부산시는 “방역수칙을 어긴 교회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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