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 안 임시선별진료소를 점검한 뒤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임시선별진료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에 이어 대구와 광주도 임시선별진료소를 개소했다.
부산시는 1일 “지난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 동안 임시선별진료소 11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시민은 모두 1만3098명이고 이 기간 하루 평균 검사자는 1190명이다”고 밝혔다. 임시선별진료소 방문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첫날인 21일 332명이 검사를 받았고 22일 947명으로 늘었다. 24일 처음 1천명을 넘었고 31일에는 2천명대를 기록했다.
임시선별진료소의 평균 방문자는 보건소와 민간병원을 훨씬 넘어섰다. 31일 방문자를 살펴보면 보건소 16곳과 민간병원 30곳에서 검사를 받은 시민은 3795명이고, 임시선별진료소 11곳에서 검사받은 시민은 2176명이다.
그렇지만 한 곳당 평균 검사인원으로 보면 임시선별진료소가 훨씬 더 많다. 임시선별진료소 11곳의 평균 검사인원은 197.8명이고 보건소·민간병원 46곳의 평균 검사인원은 82.5명이다. 임시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이 보건소와 민간병원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보다 갑절 이상 많다.
무증상 시민들뿐만 아니라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유증상 시민들까지 임시선별진료소를 찾는다. 보건소처럼 무료이지만 이름과 주소를 적지 않아도 되고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기 때문이다.
21일부터 31일까지 부산의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시민은 22명이다. 누적 검사자 1만3098명의 0.16%다. 양성 판정자 22명 가운데 11명은 확진자의 접촉자이고 11명은 감염경로가 분명하지 않다.
부산시청 녹음광장 등대 앞의 임시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김광수 기자
앞서 부산시는 21일 동구 부산역과 부산진구 서면 놀이마루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이후 1일까지 연제구 부산시청 앞 등대, 북구 구포지하철역 앞 육교광장, 해운대구 옛 해운대역 광장, 사상구 사상역 인디스테이션, 영도구 남항대교 하부 친수공간, 금정구 부산도시철도 장전역 1번 출구 하단, 남구 백운포 체육공원, 수영구 옛 청구마트, 중구 용두산공원, 기장군 정관보건지소에 임시선별진료소가 문을 열었다. 1일 기준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임시선별진료소가 없는 곳은 동래구·강서구·서구·사하구 등 4곳뿐이다.
부산시는 4일부터 29일까지는 주요 지역공단을 찾아가는 이동식 선별진료소도 운영한다. 숨은 감염자를 한 명이라도 더 빨리 찾아내기 위해 산업공단의 노동자, 외국인노동자, 합숙소 생활 노동자 등을 찾아가 선제 검사를 하는 것이다. 4~8일엔 기장군의 산업단지 11곳, 11~15일엔 강서구 산업단지를 찾아간다.
비수도권 광역단체 가운데 부산에서 시작한 임시선별진료소는 다른 지방광역시로 확산하고 있다. 대구시가 23일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달서구 두류공원·달성군보건소 다사지소 등 3곳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광주시는 27일부터 광주시청 광장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했는데 1일 오전까지 12명의 숨은 감염자를 찾아냈다.
임시선별진료소 설치를 강력히 지시했던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가장 빠른 방법은 조기에 감염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감염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선 지난해 11월23일부터 1일까지 40일 연속 하루 두자릿 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시는 1일 “30일 오후 19명, 1일 오전 21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940명이다”고 밝혔다.
영도구 파랑새노인건강센터 입소자·이용자 9명과 종사자 5명 등 14명이 신규 감염돼 이 노인건강센터의 누적 확진자는 43명이다. 연산동 보험회사 관련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직원 9명과 지인 1명 등 10명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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