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부산시 제공
31일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9명 나왔다. 하루 발생숫자로는 지난 12일 8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부산시는 “30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31명, 31일 새벽 0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38명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69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900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새 확진자 69명 가운데 23명은 입소자 19명과 종사자 4명 등 영도구의 노인 전문요양시설인 파랑새 노인건강센터 관련 감염자다. 이곳에서는 지난 29일 종사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입소자 126명과 종사자 107명의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30일 1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이날 2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날까지 노인건강센터의 확진자는 모두 26명이 됐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입소자 가운데 치매를 앓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많아 감염병 관리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초 감염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최초 증상 발현인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차감염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나라요양병원의 환자 249명과 종사자 165명의 정기 추적검사에서도 환자 6명과 직원 1명 등 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현재까지 이 병원 관련 확진자는 환자 38명, 종사자 12명, 접촉자 2명 등 52명이다. 동일집단 격리가 해제된 지 50여일 만에 또다시 감염이 발생한 해뜨락요양병원에서도 이날 환자 2명, 종사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까지 이 병원 총 확진자는 환자 8명, 종사자 5명, 접촉자 1명 등 14명이다.
나머지 35명 가운데 31명은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나 직장 접촉자, 해외 입국자 등이고, 4명은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부산시는 최근 요양병원과 노인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이날 새벽 0시부터 요양병원 종사자뿐 아니라 노인 등 취약계층 지원시설 전체 종사자에 사적 모임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코로나19 진단키트 5만여개를 우선 구매해 각 지원시설 규모에 따라 배분할 계획이다. 역학조사 결과 방역의무 소홀로 감염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지원시설에 대한 고발과 구상권 청구도 적극 검토한다.
김선조 부산시 기획조정실장은 “오늘부터 내일까지 주요 해수욕장은 폐쇄되고 공원과 유원지, 주요 등산로도 출입이 통제된다. 해넘이와 해맞이는 집에서 가족들과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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