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29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가 30일부터 닷새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9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현재 포항은 최근 구룡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해 시내로 확산하고 있으며, 포항과 경주가 상호 접촉을 통해 감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공동 생활권인 포항시와 경주시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30일 0시부터 다음 달 3일 밤 12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고 추가 연장 여부는 추후 판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이날 대시민 브리핑을 통해 “경주와 포항은 같은 생활권으로써 감염병 확산의 양상이 비슷하고 서로 밀접하게 연계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이어 “많이 힘들고 어렵지만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처이므로 반드시 준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와 경주시에선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을 포함해 50명 이상의 모든 모임과 행사가 전면 금지된다. 종교시설은 대면 예배를 할 수 없다. 또 중점관리시설 가운데 유흥시설 5종 등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다만 중점관리시설 가운데 일반음식점은 밤 9시 이후, 카페는 영업시간 내내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일반관리시설인 영화관, 피시(PC)방 등은 밤 9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포항시와 경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것은 최근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포항시에선 24~28일 남구 구룡포읍에서 2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포항시는 25일부터 구룡포읍에 긴급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28일까지 주민 6347명을 검사했다. 포항시는 구룡포항을 드나드는 선박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에선 28일 각각 29명과 2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에선 대구의료원 코로나19 확진자 병동 간호사와 응급구조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에선 경북도 감염병관리과 직원이 확진됐다. 대구와 경북의 모든 지역은 29일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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