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우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이 28일 경남의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가 28일 자정에 끝나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한을 다음달 3일까지 6일 연장하기로 했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2.5단계를 발령한 거제시는 다음달 4일까지 2.5단계를 일주일 연장했다.
경남도는 “28일 자정 종료 예정이던 경남 전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처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 기간(12월24일~1월3일)에 맞춰 다음달 3일까지 연장한다. 다만, 지역거점 연쇄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거제시는 28일 자정 종료 예정이던 종전 2.5단계를 다음달 4일 자정까지 연장한다”고 28일 밝혔다.
29일 0시부터 다음달 3일 자정까지 2단계 연장기간 경남에선 패스트푸드점도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무인카페에선 매장 내 착석이 금지된다. 집합금지 대상시설에 무인노래방과 무인피시방도 추가된다.
지난 2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했지만 하루 평균 5.6명의 추가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거제시는 경남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가장 심각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지 못했다.
경남도는 2일부터 경남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날마다 두자릿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는데도 경남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지 않고 2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도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최고치 때보다 줄었고, 병상 상황도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내 시·군별 편차가 크기 때문에, 도 전체 단계를 격상하기보다 지역별 상황에 맞게 단계를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경남의 추가 확진자는 2단계로 격상하기 직전 일주일(12월1~7일) 동안 15.0명이었는데, 2단계 격상 직후 일주일(12월8~14일) 19.7명, 다음 일주일(12월15~21일) 30명으로 계속 늘었다. 하지만 2단계로 격상하고 3주째 들어 엿새(12월22~27일) 동안은 23.2명으로 확산세가 꺾였다.
경남도는 의료기관 310병상과 생활치료센터 170병상 등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480병상을 확보하고 있는데, 28일 오후 1시 기준 의료기관 186병상과 생활치료센터 126병상 등 312병상을 사용하고 있다. 전체 환자 가운데 중증환자는 23명이다. 감염병 전담병원인 마산의료원은 전체 266병상 가운데 166병상을 사용하고 있다. 최고치 때 견줘 60병상가량 여유분이 늘어난 것이다. 경남도는 마산의료원 의료진의 피로도를 고려해, 29일부터 발생하는 확진자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한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에 입원시키기로 했다.
신종우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양성 판정을 받아 새로 입원하는 환자보다 완쾌 판정을 받아 퇴원하는 환자가 많아지면서, 도내 병상 여유분이 늘어나고 있다.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도 추가 확보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1월4일 이후 코로나19 대처방안을 12월31일 또는 1월1일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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