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앞 녹음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부산시가 코로나19의 지역사회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5단계로 올렸더니 대중교통 이용량은 많이 감소한 반면, 인구이동과 소비는 비교적 적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24일 에스케이텔레콤(SKT)·신한카드·부산시 교통국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인구이동·카드소비·대중교통이용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기간은 11월7~26일(1단계), 27~30일(1.5단계), 12월 1~14일(2단계), 15~20일(2.5단계)였다. 각 단계에 해당하는 전체 일수의 빅데이터를 조사한 뒤 하루 평균을 내 비교했다.
가장 큰 변화는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량이었다. 1단계에 견줘 1.5단계 때 21.1%, 2단계 때 20.8%, 2.5단계 때 26.6% 감소했다. 대중교통 이용량 변화는 평일보다 주말에 더 컸다. 평일엔 1단계에 견줘 2.5단계 때 21.7% 감소했지만 주말엔 2.5단계 때 37.7%나 줄었다.
인구이동은 1단계에 견줘 1.5단계 때 7.3%, 2단계 때 9%, 2.5단계 때 11.7% 감소했다. 평일보다 주말에 더 감소폭이 컸다. 평일엔 1단계에 견줘 1.5단계 때 4.6%, 2단계 때 7.9%, 2.5단계 때 10% 감소했다. 주말엔 1단계에 견줘 1.5단계 때 8.7%, 2단계 때 12%, 2.5단계 때 14.7% 감소했다. 주말에 대중교통 이용량이 비교적 많이 줄어들면서 인구이동도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카드소비는 1단계에 견줘 1.5단계 때 2.2% 늘었다가 2단계와 2.5단계 때 각각 10.4%, 7.8% 씩 감소했다. 카드소비는 평일보다 주말에 더 줄었다. 평일엔 1단계에 견줘 1.5단계 때 13.6% 늘었다가 2단계와 2.5단계 때 각각 6.9%, 4.2% 감소했다. 주말엔 1단계에 견줘 1.5단계 때 7.3%, 2단계 때 19.9%, 2.5단계 때 14.7% 감소했다.
평일보다 주말에 카드소비가 더 준 것은 주말에 대중교통 이용량과 인구이동이 더 감소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5단계 때 카드소비가 2단계에 견줘 2.6%포인트 하락한 것은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우려해 생활필수품을 미리 사두려는 현상 때문이라고 부산시는 분석했다.
한편, 부산시는 24일 “23일 오후 6명, 24일 오전 1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부산의 누적 확진자는 1626명이다. 제일나라 요양병원에서 환자 5명과 간병인 1명 등 6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이 요양병원의 누적 확진자는 환자 28명, 직원·간병인 10명, 연쇄감염자 2명 등 40명이다.
이날 부산 북구 구포지하철역 앞 육교 위 광장에 부산시의 네번째 임시 선별검사소가 개소했다. 북구 임시 선별검사소는 부산 부민병원이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주말과 공휴일 오후 1~5시 운영한다. 25일엔 옛 동해선 해운대역 광장에 부산의 다섯번째 임시 선별검사소가 문을 연다. 해운대 부민병원이 날마다 오전 9시30분~오후 5시 운영한다.
부산시는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있다. 이곳에선 이름을 적지 않고 연락처만 적어도 되고, 검사 뒤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검사료는 무료다. 부산시는 8곳의 임시 선별검사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