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도 24일 0시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식당에서 5명 이상 들어갈 수 없다. 또 31일 정오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부산의 모든 해수욕장이 폐쇄된다. 연말연시에 해넘이·해맞이 감상을 위해 집 밖을 나서지 말라는 것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2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부산에서도 24일 0시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식당에 4명까지만 입장을 허용하는 것은 정부의 방역조처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다.
앞서 정부는 24일 0시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국의 모든 식당에서 5명 이상 사적 모임 제한, 겨울스포츠 시설 운영 중단, 해넘이·해맞이 관광명소 폐쇄 등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부산의 7개 해수욕장 주변 공영주차장 4곳은 해수욕장이 폐쇄되는 31일 정오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운영하지 않는다. 황령산·금정산·이기대 등 해돋이 관광객이 몰릴 수 있는 주요 등산로와 산책로에 대한 출입도 같은 시간 통제한다. 출입 통제가 가능한 주요 관광시설 36곳은 폐쇄되며, 나머지 주요 관광지 22곳은 방역관리 요원을 배치해 현장에서 관광객 밀집도를 관리한다. 식당과 카페는 31일 저녁 9시~다음날 오전 9시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부산시는 24일 0시부터 다음달 3일까지 5개 빙상장 출입도 제한했다. 호텔 등 숙박시설의 객실은 같은 기간 정원 50% 이내만 가능하다. 객실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은 숙박할 수 없고, 개인이 주최하는 파티는 금지한다. 또 부산시는 요양병원과 종사자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매주 점검하고, 종사자 선제검사는 정부 지침(비수도권 격주 1회)보다 강화해 주 1회 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 마지막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상을 보내시기를 당부드려 송구한 마음이다. 하지만 다시 우리가 가까워질 내년을 위하여 시민 여러분들의 양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23일 “22일 오후 15명, 23일 오전 2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신규 발생했다”고 밝혔다. 제일나라요양병원에서 환자 7명과 직원 2명 등 7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환자 23명, 직원 9명, 연쇄감염자 2명 등 모두 34명이다. 인창요양병원에서도 10명의 감염자가 또 나와서 누적 확진자는 환자 116명, 직원 12명, 간병인 11명 등 139명이다. 22일 오전 신규 확진된 사하구의 선박 협력업체 직원과 접촉한 7명이 23일 오전 추가 확진됐다. 또 부산시는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21~22일 설치한 3곳의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시민은 부산진구 놀이마루 534명, 부산시청 녹음광장 215명, 부산역 198명 등 947명이라고 밝혔다. 947명 가운데 21일 검사한 332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16~22일 1주일 동안 발생한 확진자의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이 기간 누적 확진자는 237명이어서 하루 평균 33.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82명으로 나타났다. 1명의 확진자가 0.82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어서 당분간 하루 평균 20~3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부산시는 예상했다.
또 237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가족 사이 감염이 90명(37.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감염원인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32명(13.5%)이었다. 지인 사이와 직장 감염이 각 26명(각 10.9%), 다중이용시설 감염이 22명(9.2%)이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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