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날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진입도로인 구남로 광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 오는 28일까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고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한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이고, 연쇄감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학교·학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자료를 보면, 지난 2월21일 부산에서 첫 코로나19 감염환자가 발생하고 지난 15일까지 누적 확진자 1332명 가운데 연쇄감염자를 포함해 285명(21.39%)이 의료기관에서 발생했다. 해뜨락요양병원(86명)·인창요양병원(109명)·학장성심요양병원(31명) 등 요양병원에서 많이 발생했다.
이어 학교·학원에서 174명(13.06%)이 발생했다. 8건밖에 되지 않지만, 학교·학원의 교차감염 때문에 1건당 21.7명이 발생했다. 이어 종교기관 119명(8.93%), 지인모임 104명(7.8%), 직장 88명(6.6%), 다중이용시설 67명(5.03%), 방문접촉·다단계 64명(4.8%) 순이었다. 입국자는 91명6.83%), 다른 시·도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람은 129명(9.68%)이었다.
누적 확진자 1332명 가운데 연쇄감염은 432명(32.43%)이었다. 확진자 10명 가운데 3명꼴로 최초 감염자로부터 시작돼 7차까지 감염됐다. 연쇄감염자 432명 가운데 99명(22.91%)이 학교·학원발이었다. 이어 직장 52명(12.03), 지인모임 36명(8.33%), 다중이용시설·종교시설 각 33명(7.63%), 의료기관 25명(5.78%) 순이었다.
최근엔 가족 사이 감염이 유행하고 있다. 14~16일 발생한 부산 확진자 126명 가운데 39명(30.9%)이 가족한테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3명꼴이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겨울철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 공간에서 식사하며 생활하는 가족 사이 감염 비중이 높다. 외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집안으로 감염을 갖고 오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고, 동거하지 않는 가족과의 모임은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선 17일에도 오전까지 3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25일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동래구 안락동 수향탕 방문자 1명과 연쇄감염자 8명 등 9명이 확진됐다. 이로써 지난 15일 1173번째 확진자가 근무하는 수향탕 방문자 7명과 연쇄감염자 11명 등 모두 18명이 확진됐다. 제일나라요양병원 입원환자 2명도 확진돼 종사자·환자 각 6명씩 모두 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385번째 확진자는 전혀 알지 못하는 1287번째 확진자가 머문 식당의 다른 식탁에 있다가 확진됐다. 16일 양성 판정을 받은 1364번째 확진자와 맥주를 같이 먹었던 지인 2명도 17일 연쇄감염됐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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