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만을 둘러싸고 형성된 창원 시가지. 육지에 가까운 큰 섬이 인공섬인 마산해양신도시이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가 국내 최대 인공섬인 ‘마산해양신도시’의 민간자본유치구역 20만3119㎡를 개발할 사업자를 공모한다. 창원시는 이미 세차례나 공모에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세계적 감성도시’를 건설하려는 창원시 목표와 ‘성공한 투자’를 추구하는 사업자 목표의 일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창원시는 15일 “마산해양신도시 민간 복합개발시행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내년 3월25일까지 100일 동안 진행한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최고득점자를 선정해, 내년 4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7월 실시협약 체결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적합한 사업신청자가 없으면 선정하지 않을 수 있다.
창원시 마산만에 건설된 마산해양신도시는 축구장 90개 규모인 64만2167㎡로 국내에서 가장 큰 인공섬이다. 창원시는 인공섬 전체공간의 68%인 43만9048㎡를 공공개발하고, 나머지 32%인 20만3119㎡를 민간자본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선정심의위원회는 1000점 만점으로 평가하며, 지역활성화 시설 도입 계획엔 최고 70점을 더 주고, 아파트 등 주거시설 도입 계획엔 최고 100점을 깎는다. 공모에 참여하는 사업자는 호텔 등 관광숙박시설과 문화관광 복합시설 개발을 사업계획에 반드시 넣어야 한다. 대다수 창원시민은 마산해양신도시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허성무 창원시장도 지난 10월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삼는 세계적 감성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앞서 2015년, 2017년, 2018년 등 이미 세차례에 걸쳐 창원시는 민간사업자 공모를 했으나 실패했다. 창원시민과 창원시는 원도심과 마산해양신도시의 조화·상생을 원하는데, 공모에 참가한 사업자들은 대규모 아파트단지 개발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결국 창원시는 지난해 12월 인공섬을 완공하고 1년이 지나도록 개발사업자도 정하지 못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마산해양신도시의 성공적 개발로 창원의 대도약과 대혁신을 이뤄낼 것이다. 조화·상생 그리고 미래혁신 성장을 이끌 스마트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산해양신도시는 마산만 항로 준설과 마산항 가포신항 건설을 하며 마산 앞바다 밑바닥에서 퍼낸 준설토를 쌓아둔 준설토 투기장을 개조한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창원시(옛 마산시)는 2003년 11월 협약을 맺고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을 시작해, 3403억원을 들여 지난해 말 완공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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