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음압병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고 있다. 울산대병원 제공
최근 158명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울산 남구의 요양병원에서 14일 다시 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누적 확진자가 200명을 넘었다.
울산시는 이날 이 요양병원 환자 38명과 의사·간호사·요양보호사 등 직원 9명 등 4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일 퇴직 요양보호사(60대 여성)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뒤 요양병원 전체가 동일집단 격리된 상태에서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확진된 환자 38명 가운데 6명은 60대 이하이고, 나머지 32명은 70대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80대 환자 1명은 지난 13일 검사를 받고 숨진 뒤 이날 양성 확진을 받았다. 또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환자 1명도 13일 숨지는 등 지금까지 이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환자는 모두 4명이나 됐다.
이 요양병원에선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뒤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지내는 공간을 분리해서 관리해 왔으나 비확진자들이 추가로 집단감염되는 일이 계속돼 왔다. 울산시는 "잠복기가 달라서 시간을 두고 확진자가 나오는 것인지, 병원 안에서 교차 감염이 발생한 것인지는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 요양병원에선 지난 5~12일 환자(퇴원 1명 포함) 212명 가운데 109명, 전·현 직원 131명 가운데 3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접촉해 연쇄 감염된 16명까지 포함하면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158명이나 된다. 여기에 다시 이날 47명이 추가됨으로써 요양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205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환자는 147명, 퇴직자 20명을 포함한 직원은 42명, 연쇄 감염자는 16명이다.
울산시는 이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가 계속 대규모로 발생함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는 의료인력 지원을 요청하고, 울산대병원에는 확진 환자를 다시 분류해 병상을 배정하라고 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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