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오른쪽)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10일 요양병원과 중학교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 남구의 요양병원과 중학교에서 기존 코로나19 확진자에 의한 연쇄 감염이 이어져 울산시와 시교육청의 방역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요양병원에선 지난 9일 하루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다가 10일 47명의 확진자가 다시 쏟아져 나와 누적 확진자가 157명으로 늘었다. 이날 확진자 중에는 검사를 받은 뒤 숨진 90대 요양병원 환자 1명도 포함됐다.
울산시는 10일 남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 39명과 직원 7명, 기존 확진자(환자) 가족 1명 등 모두 4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요양병원에선 지난 5일 한 퇴직 요양보호사(60대 여성)의 양성 판정 이후 8일까지 110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뒤 9일 하루 추가 확진자가 없다가 이날 다시 확진자가 집단으로 나와 누적 확진자가 157명으로 늘었다.
이날 추가 확진된 환자 중엔 90대 남성 1명이 검사를 받은 뒤 숨졌는데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날 추가 확진된 환자와 직원(간호사·요양보호사) 대부분은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따른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는 이날 또 남구의 한 중학교 관련 확진자도 5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8일 한 학생의 확진에서 시작된 중학교 관련 확진자는 사흘 새 20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 5명 가운데 1명은 학생이다. 나머지는 8일 처음 확진된 학생의 학원 교사(60대 남성), 9일 확진된 학생 2명의 어머니와 과외교사 등 40대 여성 3명이다. 중학교와 요양병원 모두 첫 확진자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울산시는 이날 요양병원의 집단감염 발생에 따른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구·군과 합동으로 18일까지 노인요양시설·사회복지관·주간보호시설 등 2042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울산시교육청도 지난 9일부터 남구의 전체 초·중·고교와 유치원을 포함한 88개 초·중·고교와 46개 유치원에 대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또 확진 학생들이 다닌 17개 학원 시설을 일시 폐쇄하고, 인근 학원에 대해서도 대면 수업 자제를 강력히 권고했다.
울산에선 이날 54명의 추가 확진자 발생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06명으로 늘었다. 관련 사망자도 3명으로 늘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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