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우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이 9일 경남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 양산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관을 했던 교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교사가 감독했던 교실의 수험생 59명 모두 긴급히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은 9일 “경남 양산시 ㅇ고등학교에서 지난 3일 수능 감독관으로 근무했던 ㅂ중학교 교사가 지난 8일 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산에 사는 이 교사는 경남 양산의 학교에 근무하며 부산에서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 1060번째 확진자인 이 교사는 수능 다음날인 지난 4일부터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사는 지난 3일 수능 감독관으로서 3개 교실에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3개 교실의 수험생은 모두 59명이었고 이 교사와 접촉한 동료 감독관과 교사는 55명이었다. 방역당국은 이들 114명 가운데 교사 4명을 접촉자로 분류하고, 나머지 110명은 동선노출자로 분류해 신속히 집에서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도록 했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도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또 학생과 교사는 자가격리 해제 전 한 차례 더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와야 외부로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되면, 면접 등 대학 입학전형 절차를 밟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그러나 동선노출자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돼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다.
경남도는 114명 가운데 110명을 접촉자가 아닌 동선노출자로 분류한 이유에 대해 “교실이라는 실내 공간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것은 맞지만, 모두 케이에프(KF)94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대화하지 않았으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자신이 근무하는 양산 ㅂ중학교에 지난 7일까지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ㅂ중학교는 9일 문을 닫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방역당국은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 185명과 교직원 40명 등 225명을 검사하고 있다.
한편, 8일 오후 5시부터 9일 오후 5시까지 하루 동안 경남에선 창원시 8명, 진주시 5명, 김해시 3명, 밀양시 2명, 통영시·사천시·산청군·하동군 각 1명 등 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로써 경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79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지고, 235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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