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경남 양산의 도로변 쓰레기더미 화재현장에서 토막 난 주검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50대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8일 새벽 3시께 경남 양산시 북부동 재개발 예정지 도로변에 쌓여있는 쓰레기더미에서 불이 난 것을 차를 타고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긴급 출동한 양산소방서가 20여분 만에 불을 껐는데, 타고 남은 쓰레기 속에서 사람의 훼손된 주검을 발견했다. 주검은 토막 난 상태였고, 일부 부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사람은 비닐 봉투에 담겨 쓰레기더미에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 성인 여성으로 추정되는데, 불에 많이 타버려서 아직 정확한 인적사항을 파악하지는 못했다. 숨진 시점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누군가가 이 여성을 살해한 뒤 범행을 숨기기 위해 주검을 훼손해서 비닐 봉투에 담아 쓰레기더미에 버리고, 불을 낸 뒤 달아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50분께 유력한 용의자로 59살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검이 발견된 곳 주변 지역의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을 분석해 이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범행의 직접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으며, 이 남성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긴급체포한 남성의 집을 수색하면서, 사건 목격자를 찾고 있다. 또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주검을 부검하기로 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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