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 등은 7일 오후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일대우상용차 회사 쪽에 부당해고 철회와 공개사과, 공장 정상화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울산 울주군 상북면 길천산업단지의 자일대우상용차(옛 대우버스) 울산공장이 코로나19로 인한 버스시장 급변, 적자 누적 등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노조 조합원 355명을 정리해고한 데 대해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다. 이에 노조는 회사 쪽에 공개사과와 함께 공장 정상화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우버스지회 등은 7일 오후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일대우상용차 회사 쪽에 부당해고 철회와 공개사과, 공장 정상화 등을 촉구했다. 이들 노동단체는 기자회견에서 “대우버스 회사 쪽은 지난 3월30일부터 자해경영으로 조합원들과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가슴에 상처를 남겼다. 진정성 있는 공개사과와 함께 공장을 당장 돌리 수 있도록 노조와 집중 교섭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우버스를 포함해 코로나19의 위기를 빌미로 부당해고를 자행하는 모든 기업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자일대우상용차 회사 쪽은 8월31일 코로나19로 인한 버스시장 급변, 적자 누적 등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고용노동부 울산고용노동지청에 정리해고 계획서를 낸 뒤 10월4일 노조 조합원 255명을 포함한 울산공장 노동자 356명을 무더기 해고했다. 노조는 즉시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내고 울산공장에 40여개의 천막을 치고 지금까지 두 달 이상 장기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울산지방노동위는 4일 부당해고·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심문회의에서 회사 쪽의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정리해고자 대부분이 노조 조합원인 점을 이유로 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은 기각했다.
자일대우상용차 회사 쪽은 애초 3월 경영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울산공장 폐쇄 뒤 국외법인 중 베트남공장 생산 버스의 역수입·판매 계획을 밝혔다가 7월 이후 종전보다 40% 삭감된 임금으로 150여명의 인력만 재고용해 공장을 재가동하겠다고 계획을 바꿔 노조에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올해 1~3월 국내 버스업계 평균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지만 우리 공장은 12.5% 늘었다. 경영위기는 회사 쪽이 3월 말 울산공장 폐쇄를 전격 통보하며 생산 축소 등을 통해 스스로 자초했다”며 반발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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