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5개 댐 건설과 수몰 이주민의 삶을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울산 대곡박물관은 8일부터 특별기획전 ‘울산의 댐과 사람들’을 연다고 4일 밝혔다. 대곡박물관은 “대곡댐(울주군 두동면) 건설에 따른 수몰지역 주민 이주 20년을 맞아 잊혀가는 댐 편입부지 마을들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고 고향을 잃은 주민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고 기획전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기획전은 내년 3월28일까지 계속된다.
대곡박물관은 대곡댐 건설 중 유물발굴 성과를 전시하기 위해 2009년 6월 대곡댐 아래에 개관한 박물관이다. 울산에는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선암댐(1964년 준공), 사연댐(1965년 준공), 대암댐(1969년 준공) 등 3개 댐이 건설됐고, 이후 늘어난 시민들의 생활용수를 공급을 위해 회야댐(1986년 준공)과 대곡댐(2005년 준공)이 건설됐다.
이 과정에서 각지로 흩어진 댐 편입부지 주민들은 평생을 함께해 오던 마을 공동체가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고, 새로 이주한 곳에서 적응하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기획전에서는 이들 댐 건설과 관련된 여러 문건과 이주민들이 간직한 사진첩 등 80여 점의 유물을 △울산의 경제개발과 댐 건설 △이주의 기억 △망향의 정 등 3부로 나눠 선보인다.
제1부 ‘울산의 경제개발과 댐 건설’에서는 1962년부터 울산의 경제개발과 산업화에 핵심 역할을 했던 울산특별건설국의 활동과 5개 댐의 조성 배경을 살펴보게 된다. 제2부 ‘이주의 기억’에서는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마을들의 역사와 함께 고향을 영영 잃어버린 이주민들의 인터뷰 영상을 소개한다. 제3부 ‘망향의 정’에서는 이주민들이 예전의 유대관계를 회복하고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주민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애향회 관련 자료 등을 통해 조명하게 된다. 또 확대한 수몰 전 마을의 항공사진을 통해 이주민들이 예전에 살던 곳을 직접 확인해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전시 기간 박물관을 찾는 수몰 이주민에게는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지사가 마련한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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