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 회야강 습지에서 관찰된 먹황새. 울산시 제공
우리나라에 아주 드물게 찾아오는 나그네새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먹황새’가 최근 울산 회야강 습지에서 관찰됐다.
울산시는 지난달 25~26일 울주군 회야강 상류 습지에서 지역의 물새 서식과 멸종위기·보호 야생생물 모니터링 과정에 어린 먹황새 3마리가 찾아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황새목 황새과에 속하는 먹황새는 몸길이 99㎝의 대형 조류다. 목·등·허리·꼬리와 가슴 밑 날개까지는 검은색, 배·옆구리와 아래 꼬리를 덮은 깃은 흰색, 눈 주위와 부리·다리는 녹회색을 띠고 있다. 논이나 강가, 작은 연못 등에서 먹이를 찾고 단독 혹은 한 쌍으로 행동하며 바위 절벽에서 번식한다.
우리나라에는 9∼10월, 1∼2월 드물게 찾아오는 나그네새다. 1968년 천연기념물 200호로 지정됐고 2012년 5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에서 2018년 6월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북한에서도 ‘금정리 검은황새’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 8호로 지정·보호받고 있다.
이번에 울산에서 발견된 먹황새들은 지난달 26일까지 회야강 상류 습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관찰됐다가 27일부터는 더는 보이지 않았다. 먹황새들이 이곳에 잠시 머물다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 울산시 환경생태과 주무관은 “전국황새네트워크가 지난달 10일께 전남 고흥군 갯벌에서 어린 먹황새 3마리를 관찰했는데 이후 먹황새들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먹황새들과 울산에서 관찰된 먹황새들과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겨울 철새들의 좋은 서식지 환경 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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