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30일 오전 생활방역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이 현실화했다. 부산시는 대구동산병원에 확진자 일부를 보내는 한편, 1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리고, 3단계 방역수칙 일부도 적용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30일 “코로나19 환자 병상이 부족해 대구시에 기저질환이 없는 무증상·경증 환자 50명까지 받아달라고 요청했다”며 “대구시가 이를 받아들여 환자 20명을 이날 대구동산병원으로 보냈다”고 발표했다. 올해 2월21일 부산에서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부산시가 병실 부족 탓에 다른 지역으로 환자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 부산시가 확보한 코로나19 병상은 209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고3 수험생들이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비워둬야 한다. 30일 오후 1시 기준 부산의 코로나19 감염환자는 병상 수를 초과한 217명이다. 지역사회 감염이 199명, 부산항 등을 관할하는 국립검역소에서 확진된 환자가 18명이다. 결국 부산시는 신규 확진자 20명을 대구동산병원으로 보냈다.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 일부 확진자는 집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부산시는 우려한다. 부산시는 환자가 급증하면 지난 30일 문을 연 사천시 경남권 1호 생활치료센터에 무증상·경증 환자를 보낼 계획이다. 이 곳에는 17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부산시는 부산에 별도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하는 한편, 부산의료원 일반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 94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부산에선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8일 연속 두자릿수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다. 30일에도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0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 수가 814명에 이르렀다. 부산시는 이날 생활방역위원회를 열어 12월1일 0시부터 14일 자정까지 2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3단계 방역수칙 일부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일 0시부터 부산의 클럽·단란주점 등 5종의 유흥시설은 영업이 중단된다.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노래연습장·실내스탠딩 공연장·직접판매 홍보관은 밤 9시 이후 운영이 금지된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24일 0시부터 1.5단계로 격상하고 사흘 뒤 2단계 방역수칙 일부를 추가한 바 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모두가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부산시민의 하나 된 마음을 보여달라”라고 호소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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