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이 26일 경남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6일 정오부터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됐다. 최근 일주일 동안 경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14.7명 발생해, 1.5단계 기준인 하루 평균 10명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미 1.5단계를 넘어 2단계로 격상한 진주시와 하동군은 2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26일 “경남 도내 모든 지역에 대해 26일 낮 12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단, 하동군과 진주시의 2단계 조처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경남에선 19일부터 25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국내 감염자가 103명 발생했다. 하루 평균 14.7명꼴이다. 이들 가운데 42%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특히 25일엔 4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경남에선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게다가 경남지역 내 전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소규모 집단감염도 역학조사 결과 서로 연결된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경남 전체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인 배경이다.
창원 일가족 관련 33명 집단감염에 포함된 경남 331·339·343번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경남 사천의 골프장을 방문했는데, 5분 차이로 골프장을 방문한 하동의 경남 403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동에선 403번을 시작으로 모두 2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진주 이·통장 관련 집단감염도 진주 이통장협의회 회장단 모임과 성북동 통장협의회 모임 등 소규모 집단감염 2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 이 역시 2개 모임에 중복 참석한 경남 498번 확진자가 연결고리로 추정된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대입 수학능력시험 이전에 확산 추세를 진정시키고, 겨울철 대유행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지역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은 시·군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5일 오후 5시부터 26일 오후 5시까지 하루 동안 경남에선 진주 27명, 창원 5명, 김해와 양산 각 2명, 합천 1명 등 37명 추가로 확진됐다. 이 가운데 해외감염은 양산 1명뿐이고, 나머지 36명은 모두 지역감염이다. 진주 27명 가운데 26명은 제주도에 단체연수를 다녀온 진주 이통장협의회 회장단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들이다. 이로써 진주 이·통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제주 1명을 포함해 60명으로 늘어났다.
경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6일 오전 9시 현재 565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졌고, 195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