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 초연음악실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지역사회 전파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이용자들이 좁은 지하 공간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연습하고 확진자들이 무증상 상태에서 많은 활동을 한 것이 빠른 집단감염의 원인이라고 부산시는 꼽았다.
25일 부산시 역학조사팀의 발표를 종합하면, 지난 23일부터 25일 오후 5시까지 부산 부산진구 초연음악실 이용자 27명과 2차 감염자 11명 등 3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1일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충남 778번째 확진자(50대·부산 연제구)에 이어 23일 15명, 24일 14명, 25일 8명이 발생했다.
초연음악실 이용자들의 확진율은 무려 69.2%다. 초연음악실 쪽에서 제출한 연락처 39명 가운데 27명이 확진됐다. 확진자 수에서도 지금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가운데 8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해뜨락요양병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더 심각한 것은 초연음악실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5일 오후 1시까지 역학조사팀이 파악한 초연음악실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는 341명이며 검사받은 304명 가운데 11명이 2차 감염됐다. 역학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서 접촉자와 엔(n)차 감염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초연음악실의 확진자 수와 접촉자 수 증가 속도는 해뜨락요양병원과 2월 말~3월 32명 확진자가 발생한 온천교회보다 빠르다. 초연음악실은 지하 1층 60평 남짓한 공간에 무대가 있는 공간과 2개 장구연습실, 4개 색소폰연습실을 갖추고 있다. 초연음악실 이용자들이 평소에는 마스크를 썼으나, 공연을 앞두고 분장을 하는 등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게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꼽힌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온천교회와 해뜨락요양병원보다 초연음악실 상황이 더 위중하다고 생각한다. 초연음악실 확진자들의 활동력이 왕성해서 엔차 감염 우려가 크다. 모든 시민은 조심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고 증상이 약간 있어도 조기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