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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공 김진숙’ 정년 한달 앞두고 동료들이 복직 투쟁 나섰다

등록 2020-11-24 14:22수정 2020-11-25 02:34

1986년 한진중공업서 해고 뒤 ‘35년간 복직 투쟁’
암 수술받았지만 최근 재발…금속노조 무기한 단식
지난 6월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들머리에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사진 가운데)이 복직 촉구 기자회견에 앞서 참석자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최근 암이 재발해 수술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들머리에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사진 가운데)이 복직 촉구 기자회견에 앞서 참석자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최근 암이 재발해 수술을 앞두고 있다.

▶ 토요판 커버스토리 : 잊힌 노동자들 잊지 않으려 “나의 복직은 시대의 복직”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959836.html

노동단체 간부들이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마지막 해고 노동자 김진숙(60)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단식에 들어간다.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한진중공업지회는 “25일부터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심진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이 부산 영도구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본관 복도에서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단식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금속노조는 지난 9월부터 김 지도위원 복직 문제 해결을 위해 한진중공업 사용자 쪽과 일곱차례 교섭을 요청했다. 이병모 한진중공업 대표이사는 지난달 국정감사장에서 “해고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이후 몇 차례 사쪽과 교섭을 요구했지만, 답이 없다. 한진중공업 매각을 앞두고 사용자 쪽은 채권단에, 채권단은 사용자 쪽에 서로 책임 미루기에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영도조선소 들머리에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이어 18일에는 이곳에서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심 지회장은 “김 지도위원은 35년 동안 해고자로 살았다. 정부기관도 부당해고를 인정했다. 사용자 쪽은 김 지도위원의 명예회복 등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21살이던 1981년 한진중공업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용접공으로 입사했다. 1986년 2월 당시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홍보물을 배포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고, 그해 7월 해고됐다. 2009년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보상심의위원회가 ‘김진숙의 해고는 부당하다’고 판정했다.

노동운동에 나선 김 지도위원은 2011년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에 맞서 영도조선소 안 85호 크레인(높이 35m)에서 1~11월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다. 시민단체 등이 김 지도위원을 응원하며 희망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현장을 찾았고, 이후 노사합의에도 불구하고 그는 해고노동자로 남았다.

김 지도위원은 2018년 10월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최근 암이 재발해 다시 수술을 앞두고 있다. 그는 올해 정년을 앞두고 사용자 쪽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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