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일감을 얻어 일하는 플랫폼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6~9시간 일하고 월평균 100만원대 순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출연기관인 부산연구원(옛 부산발전연구원)은 19일 “7월17~27일 대리운전(115명)·퀵서비스(80명)·음식배달(110명)·택배(45명) 등 주요 4개 업종 플랫폼노동자 350명 설문과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플랫폼노동자들의 수입은 노동시간·노동강도 대비 매우 낮았다”고 밝혔다.
대리운전 종사자는 하루 평균 8.4시간, 주 평균 5.8일 근무하면서 월평균 145건을 수행하며 196만6500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개업체에 지불하는 20%대 콜수수료 48만3500원과 보험료 20만4500원 등 86만8600원을 지출하고 남은 월평균 순수입은 109만7900원에 그쳤다.
퀵서비스 종사자도 비슷했다. 하루 평균 9시간을 일하고 주 5.3일을 근무하면서 월평균 250건을 수행해 월평균 189만9500원을 벌었다. 하지만 콜수수료 40만4900원, 유류비 26만2000원 등 부대비용 91만400원을 지출하고 남은 순수입은 98만9100원에 그쳤다.
부산 플랫폼 노동자들의 월수입. 여기에서 보험료 등을 빼면 98만~184만원이 남는다. 부산연구원 제공
음식배달 종사자는 하루 평균 9.8시간, 주 평균 5.9일을 근무하면서 하루 평균 42.9건을 처리했다. 월평균 277만7800원을 벌었지만 콜수수료 33만2100원과 오토바이 관리비용 29만5500원 등 지출이 93만1200원에 달해 월평균 순수입은 184만6600원이었다.
택배(쿠팡플렉스)는 대기시간 2시간을 포함해 하루 평균 6시간, 주 평균 4.4일을 일하고 월평균 1610건을 처리했다. 월평균 128만7900원을 벌어 유류비 14만1700원을 지출해 월평균 순수입은 114만6200원이었다. 손헌일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택배 노동시간은 쿠팡 쪽의 비협조로 표본이 적어서 직접 체험한 노동시간 등을 참조해서 도출했다”고 밝혔다.
설문 응답자의 74.3%는 교통사고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고, 41.2%는 플랫폼노동을 하며 건강이 점점 나빠진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할 때 대리운전은 36.4%, 퀵서비스는 3.3% 일감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4.9%는 ‘일거리가 줄어들까 걱정’, 64.6%는 고객의 폭언·폭행·인격무시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부산연구원은 플랫폼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공공수당지급(유급 휴일수당), 친환경 공공이륜차 제공, 안전운임제, 유급 병가지원제도, 표준계약서 보급, 공공 앱 개발, 전직 지원, 휴게시설 마련 등을 제안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