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소방안전본부가 지난 9월1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환자 이송 훈련을 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외국에 갔다가 입국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되돌아온 학원 강사가 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원 강사는 능동감시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했는데 그와 접촉한 2명도 잇따라 확진 판정이 났다.
18일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설명을 종합하면, 대구에서 학원 강사를 하는 ㄱ씨는 지난 2일 외국으로 출국했다가 입국하지 못하고 다음날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당시 그는 아무런 증상도 없었고, 동대구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었다. 그는 이후 휴대전화에 모바일 자가진단앱을 설치하고 14일 동안 능동감시 상태에 들어갔다. 질병관리청 지침상 한국에 입국하는 사람은 모두 자가격리 대상이지만, ㄱ씨의 경우에는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ㄱ씨에게는 지난 12일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ㄱ씨는 지난 15일 검사를 받고 다음날 확진 판정이 났다. 대구시는 역학조사를 통해 ㄱ씨가 지난 9일, 11일, 12일에 학원에 출근한 것을 파악했다. 대구시는 ㄱ씨가 일하는 학원의 학생과 강사 등 80여명을 전수 검사했다. 그 결과 이 학원에 다니는 고등학교 학생 1명과 다른 학원 강사 1명이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고등학생이 다니는 학교의 1~2학년 학생과 교사, 직원 등 600여명을 전수 검사하고 있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이 사례를 알리고 방역 지침 개정을 요청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고등학생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아직 추가 확진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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