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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대암각화 보존 위해 댐 수문 설치한다

등록 2020-11-17 14:54수정 2020-11-17 15:08

울산시-수자원공사, 사연댐에서 업무협약
송철호 울산시장(왼쪽)과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17일 사연댐 위에서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울산시 제공
송철호 울산시장(왼쪽)과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17일 사연댐 위에서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국내 대표적인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인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를 보존하려고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조절하기로 했다. 반구대암각화는 사연댐 수위에 따라 침수와 노출을 반복하며 훼손이 가속화돼 왔지만 사연댐이 울산시민의 주요 식수원이라는 이유로 수문 설치를 통한 보존대책이 미뤄져 왔다.

울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17일 울주군 범서읍 사연댐 위에서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MOU)을 맺었다. 이날 협약 체결은 최근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용역'에서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하루 7만㎥의 여유 수량을 공급받는 방안이 나오면서 가능해졌다. 울산시는 운문댐의 물을 공급받으면 사연댐에 수문을 만들어, 최저 수위를 낮출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하면 울산시 식수원인 사연댐 수위를 낮게 조절할 수 있어 반구대암각화 보존이 용이해진다.

울산시와 수자원공사는 이날 협약에서 △사연댐 수위 조절을 위한 수문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 △용역 결과에 따른 사연댐 여수로 수문 설치 등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장단기 대책 검토와 추진 △사연댐 수위 조절에 따른 울산시 물 문제 해결 등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협력 분야의 효율적인 추진과 세부 업무협의를 위해 실무협의회도 운영하기로 했다.

반구대암각화는 약 7000년~3500년 전 신석기시대 말에서 청동기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이다. 너비 약 8m, 높이 약 3m가량의 대곡천변 절벽 암면에 사람이 배를 타고 고래를 잡는 모습과 고래·호랑이·사슴 등 다양한 동물그림 등 300여점의 형상이 생생하게 표현돼 세계적인 선사 미술로 평가받는다.

울산시는 이날 시의회 의사당 3층 회의실에서 반구대암각화의 상시 관리·보존을 위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구대암각화 보존환경 모니터링 스마트 관리체계 개발 사업’ 용역 착수 보고회도 열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협약식에서 “반구대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낼 방안을 찾아 잘 보존하는 것은 울산만이 아니라 전 국가적인 과제”라며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는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빨리 찾아 실현해 반구대암각화를 세계인이 사랑하는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가자는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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