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가 청옥고등공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살았던 대구 중구 남산동 집. 본채만 남아 있고 별채는 허물어져 풀이 자라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전태일(1948~1970) 열사가 어릴 적 살았던 집이 ‘전태일 기념관’으로 꾸며진다.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이사장 이재동)은 12일 오후 4시 대구 중구 남산동 2178-1번지에서 ‘전태일 문패 달기’ 기념식을 연다. 대구에서 태어난 전태일 열사가 1962~64년 가족들과 함께 세 들어 살던 이 집은 1955년 195㎡ 터에 지어진 작은 목조주택(건축면적 41.13㎡)이다. 이 집에서 200m 떨어진 청옥고등공민학교에 다녔던 전태일 열사는 이때를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전태일 평전>)라고 자주 회상했다고 한다.
이날 기념식 뒤 참석자들은 전태일 이름이 새겨진 문패를 단 뒤 명덕초등학교(옛 청옥고등공민학교)까지 함께 걷는다. 이어 전태일 50주기를 맞는 13일 오후 2시에는 경북대 글로벌프라자 효석홀에서 전태일 50주기 기념 학술심포지움을 개최한다.
대구 시민사회단체 내부에서 2018년 이 집을 사들여 전태일기념관을 만들자는 주장이 나왔고,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전태일의 친구들’이 만들어졌다. ‘전태일의 친구들’은 이후 시민 모금운동을 벌여 3천여명이 4억여원을 모아 이 집을 사들였다. 전태일의 친구들은 이 집을 보수해 전태일 기념관으로 꾸밀 계획이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