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이 10일 경남의 코로나19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 사천의 한 경로당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이 경로당과 같은 동에 있는 경로당 20곳을 폐쇄했다.
경남도는 10일 “이날 새벽 경남 사천시의 한 마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양성판정을 받은 2명을 포함하면, 이 지역에서 모두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남도 역학조사팀은 8일 양성판정을 받은 70대 여성(경남 355번 확진자)을 첫번째 감염자로 추정한다. 355번은 4일부터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였는데, 지난달 23일부터 몸이 좋지 않아 평소 다니던 경로당에 가지 않았고, 2~6일 네차례 사천시의 한 병원에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355번은 지난달 14일 서울 송파구의 한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서울 송파구는 10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37명인데 경남 전체 누적 확진자 354명보다 많다. 경남도 역학조사팀은 355번이 서울 송파구 장례식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지만 355번의 동선과 접촉자 조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달 14일 이후 양성판정을 받은 이달 8일까지 25일이나 지났기 때문에 이 기간 동선과 접촉자 조사도 어려운 상황이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355번이 평소 다니던 경로당을 이용하는 같은 마을 70~80대 노인 6명(경남 360~365번)이 10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355번이 경로당에 마지막으로 간 것이 지난달 22일이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 6명은 지난달 22일 이전에 355번과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양성판정을 받기까지 20일 이상 지나간 것이다.
70대 여성인 366번 확진자는 6일 355번 확진자의 집을 방문해 함께 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355번은 6일 동네 가게에 잠시 들렀는데, 이 가게 주인인 60대 여성(367번)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앞서 8일 355번의 남편(80대)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남편은 6~7일 대중목욕탕에 갔는데 같은 시기 목욕탕에 갔던 60대 남성(368번)도 10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이미 20일 이상 지난 10월 중순에 355번과 접촉한 사람들에서 확진자가 발견됨에 따라 검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경로당 폐쇄도 355번이 사는 동의 20곳만 먼저 했지만,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추가로 폐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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