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상수도 수질 정보시스템. 왼쪽은 종전 정보시스템이고 오른쪽은 블록체인형 정보시스템.
부산시가 전국 처음으로 수돗물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확인하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산시는 9일 “이날부터 블록체인 기반 상수도 정보 실시간 서비스를 시작한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순수365’를 내려받으면 실시간 수질정보, 요금조회, 상수도 통계, 알림(단수정보) 등의 정보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정수장에서 가정집·상가 등 수돗물을 사용하는 장소까지 상수도관로에 설치된 수질센서로부터 수집되는 수질데이터를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으로 저장·관리하고 관찰할 수 있다.
앞서 부산시 상수도 수질정보는 상수도관로 73곳에 달린 센서를 통해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중계시스템으로 보내졌고,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누리집에 1시간 평균값이 공개됐다. 블록체인 기반 센서를 상수도관로에 달면 스마트 수질관리시스템으로 바로 보내져 실시간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예산 사정으로 현재는 2곳의 상수도관로만 블록체인 기반 센서가 달렸다. 이 때문에 일반 센서가 달린 71곳의 상수도관로 정보는 상수도사업본부 중계시스템으로 보내졌다가 스마트 수질관리시스템으로 보내진다.
이 서비스는 수질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이 가능하고 수돗물 정보를 누구나 앱으로 24시간 확인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 서버에 저장되는 수질데이터는 수소이온농도, 잔류염소, 탁도, 전도도, 수온 등 5가지인데 앱을 통해서는 수소이온농도, 잔류염소, 탁도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또 수돗물 행정 불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주요 사고가 났을 때 상수도 행정기관이 정당한 조처를 했는데도 수돗물 불신을 가진 시민들이 의심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탁도 등을 누구나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사고 은폐나 수치 조작 논란이 차단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서비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원하는 ‘2020년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이다. 부산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안서를 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에서 ㈜인텔리코드 컨소시엄이 뽑혔다. 국비 6억원에 민간사업자인 ㈜인텔리코드 컨소시엄이 2억원을 투자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은 탁도 등이 기준치 이하라도 관리자의 사전 개입이 수월해 더 안전한 수돗물 공급이 가능해진다. 블록체인 기반 수질감시 센서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