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안과 병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정치인 사진을 코로나19 감염 예방 안내문에 사용했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부산공감’ 페이스북에는 “아무리 정치인이라도 이런 명예훼손은 해선 안 되죠. 부산의 어느 한 안과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병원에 붙은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안내문에는 모자이크 처리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의 사진과 ‘침 튀는 망사마스크 착용을 자제해 주세요’라는 글이 적혀 있다. 부산공감 페이스북에는 “저런 식으로 사람을 모욕하면 안 된다”, “모자이크 처리해 별 문제 없어 보인다” 라는 등 엇갈리는 반응의 댓글이 달렸다.
이 안과 병원은 최근 안내문을 선별진료소 앞에 붙였다. 병원 쪽은 “직원이 80여명으로 지역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병원인데, 노인들이 많이 찾는다. 그런데 망사마스크를 착용하고 병원을 찾는 노인들이 있어 안내문을 붙였다”라며 “사진을 함께 게시한 것은 노인들이 잘 파악하라는 뜻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담당 직원이 인터넷으로 검색한 사진을 안내문에 사용했다. 이 직원은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서 병원 이름이 공개되고 항의전화가 걸려와 안내문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병원 쪽은 “이 직원은 사회초년생”이라며 “단순 실수인데,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일방적인 비난이 집중돼 힘들어한다.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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